노사갈등에 현대차 캐스퍼 출고 하세월…BYD, 틈새 파고든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30일, 오후 07:15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국제유가 급등으로 가성비 전기차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현대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노사 갈등으로 공급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이 공백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차가 파고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캐스퍼 일렉트릭은 현재 계약 시 출고까지 최대 23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이는 차량을 위탁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량을 유연하게 확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GGM은 주간 1교대 체제로 운영되며 연간 생산능력은 약 5만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도 물량의 90%는 유럽 등 해외시장에 배정하면서 국내에는 4800여대만 공급되는 상황이다.

GGM은 설립 당시 누적생산 35만대까지 노조 대신 상생협의회를 통해 근무환경을 결정한다는 ‘노사 상생발전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노동자 측이 노조 설립을 요구하고 사측은 협정을 근거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이로 인해 2교대 전환 논의는 멈춰섰고 현대차 역시 추가 생산 물량을 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틈을 파고든 것이 BYD의 소형 전기 SUV ‘돌핀’이다. 돌핀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계약 2000대를 돌파하며 캐스퍼의 대기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BYD 돌핀 (사진=BYD코리아)
돌핀의 시작가는 2450만원으로 캐스퍼보다 차급은 한 단계 위지만 가격은 더 낮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2200만원대까지 내려간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2787만원부터 시작하며 보조금 적용 시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또한 돌핀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서라운드 뷰, 파노라마 루프 등 국내 소비자 선호 사양을 기본 탑재하며 상품성을 강화했다. 주행거리 역시 캐스퍼와 돌핀 기본형 기준 각각 315km, 307km로 큰 차이가 없다.

이처럼 가격과 성능에서 뚜렷한 우열이 없는 상황에서 긴 출고 대기를 감수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은 돌핀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형 전기차 시장은 가격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 구매 결정이 빠른 편”이라며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질수록 소비자는 대체재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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