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소비쿠폰 풀었는데..." 작년 카드 사용액 찔끔 늘었다, 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30일, 오후 06:4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결제된 카드 사용액이 하루 평균 약 3조 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회복을 위해 정부가 13조원 규모의 전국민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을 풀었지만, 작년 상반기 소비 부진으로 연간 카드 사용액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상점에 붙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안내문 모습. (사진= 연합뉴스)
◇ 일평균 카드 사용액 4.6% 증가…전년비 0.6%p ↑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5년 국내 지급결제동향’을 보면 신용카드·체크카드 등 지급카드의 일평균 이용 규모는 3조 5960억원으로 전년(3조 4360억원)보다 4.7% 증가했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2024년(4.1%)을 소폭 웃돌았으나. 2023년(6.2%)이나 2022년(12.7%)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부는 내수 침체 타개를 위해 총 13조원 규모의 소비쿠폰을 두 차례에 걸쳐 지급했다. 1차(7월 21일~9월 12일)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득·계층별로 1인당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45만원을, 2차(9월 22일~10월 31일)에는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에게 10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2차 소비쿠폰 중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규모는 9조 668억원이며, 사용 마감일인 지난해 11월 30일까지 지급액의 99.8%에 해당하는 9조 461억원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수 한은 결제인프라안정팀 과장은 “소비쿠폰 같은 경우엔 작년 하반기부터 지급이 됐고, 소비도 상저하고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일평균 (카드 사용액) 증가폭은 다소 낮다고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지급카드의 일평균 이용 규모는 3조 51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작년 하반기만 따로 놓고 보면 전년동기대비 약 5.7%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 결제·은행거래, 스마트폰 하나로 다 한다

결제 방식에서는 실물 카드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방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실물 카드를 직접 단말기에 제시하는 방식의 이용 규모는 일평균 1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한 반면,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실물카드 미제시’ 방식은 1조 7000억원으로 7.3% 증가했다.

특히 카드 정보를 기기에 저장한 뒤 지문 인식 등으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카드 간편지급서비스’가 실물카드 미제시 결제 방식의 절반 이상(51.9%)을 차지했다. 간편지급 서비스 중에서는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같은 핀테크 기업의 간편지급 서비스 비중이 72.5%로, 카드사 자체 간편지급(27.5%)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신용카드(후불형)의 이용 규모는 일평균 2조 9000억원으로 4.6% 늘었으며, 전체 지급카드 이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5%로 여전히 압도적이다.

인터넷 뱅킹에서도 모바일을 이용이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인터넷뱅킹(모바일 포함)의 일평균 이용 건수는 2829만건으로 전년대비 10.9% 늘었는데, 이 중 모바일뱅킹이 2543만건으로 전체의 89.9%를 차지했다. 이용 금액 기준으로도 모바일뱅킹 비중이 20%에 달해 매년 확대 추세다.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 수는 2억 4464만명(중복 합산)으로 집계됐다.

한편, 기업 간 거래에 주로 쓰이는 어음·수표 이용 규모는 일평균 17조 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7% 증가했다. 당좌수표(17.8%), 약속어음(10.0%), 전자어음(11.9%) 등 주요 수단이 늘어난 반면, 자기앞수표는 16.2% 감소했다. 개인 간 현금 대체 수단으로서의 자기앞수표 이용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서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