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수 포화' BYD, 해외 광폭행보…韓 공습도 가속

경제

이데일리,

2026년 3월 30일, 오후 07:15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세계 1위 전기차 브랜드인 중국 BYD의 올 초 판매 정체가 심상치 않다. 고성장을 거듭해온 중국 내수 전기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출혈경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BYD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BYD에 이어 저가로 무장한 지리(Geely)자동차 등 중국차의 국내 공습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도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자동차 정보 플랫폼 마켓라인즈(MarkLines)를 인용해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BYD의 올해 1~2월 판매량은 19만1000대로 기존 2위였던 지리차(28만9000대)에 1위를 내줬다. BYD는 작년 1~4분기 내내 지리차와 20만~30만대 이상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유지해왔다. 이 기간 중국 전기차 시장이 침체했지만 1위 BYD가 가장 직격탄을 맞았던 것이다.

BYD코리아가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 중인 '찾아가는 쇼룸' (사진=BYD)
중국 전기차 시장은 2024년 말부터 2025년까지 업체 간 출혈 경쟁이 격화하는 소위 ‘네이쥐안(內卷·내권)’ 현상을 겪었다. 네이쥐안은 ‘과당경쟁으로 다 같이 망하는 악순환’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자동차 외에 중국 산업 전반의 출혈경쟁 상황을 가리킨다.

올 1~2월 BYD의 갑작스러운 부진은 중국 정부가 자동차 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의 영향으로 소형차·저가차 중심의 약세가 유발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친환경차에 대한 취득세를 2025년까지 3만 위안(약 657만원) 한도로 면제했으나 올해부터 반액인 1만5000위안으로 축소했다. 감면 대상 차량의 성능 요건도 전년 대비 강화했다. 또한 노후차 교체 프로그램인 ‘이구환신(以舊換新)’ 제도를 정액 지원에서 정률 지원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저가 차량에 대한 혜택이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내수시장 위기에 BYD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BYD의 해외 판매량은 2024년 41만여대에서 지난해 약 104만여대로 곱절 뛰었다. 유럽에서도 잇단 신차를 출시하며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007’로 유명한 영국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를 프리미엄카 ‘덴자(DENZA)’ 모델로 선정했다.

BYD가 프리미엄카 '덴자'의 모델로 '007'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를 선정했다(사진=BYD)
특히 한국 진출 원년인 지난해 6000여대를 팔며 단숨에 수입차 판매 10위에 올랐다. 올해 한국에서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BYD 1~2월 국내에서 2304대를 판매하며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렉서스에 이어 수입차 5위에 올랐다. 최근 전국 주요 도시서 소형차 ‘돌핀’을 선보이는 ‘움직이는 쇼룸’을 운영하면서 국내 시장 곳곳에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향후 BYD 등 중국 브랜드는 자율주행 등 신기술 강화를 통해 브랜드력을 더욱 끌어올려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이호 산업조사실 책임은 “BYD를 포함한 중국 완성차들은 내수 의존도가 커 정부 규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적극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특히 BYD는 초고속 충전 중심 전동화 경쟁력 우위를 복원하고, 상대적인 약점으로 평가되는 스마트·자율주행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계획을 연달아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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