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위기일 때 금융이 역할해야"…금융권 53조+α 지원 화답(종합)

경제

뉴스1,

2026년 3월 30일, 오후 06:14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금융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3.30 © 뉴스1 임세영 기자

금융당국이 중동발(發) 위기 대응을 위해 전 금융권과 '원팀'으로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선다. 특히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을 만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위원장 주재로 5대 금융지주(농협·신한·우리·하나·KB) 회장 및 은행장들과 함께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권에 단순한 방어에 머무르지 말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직면한 불확실성에 대응하면서도 방산·조선·에너지 등 강점 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미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수세적으로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기회를 활용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도 간담회가 종료된 후 '5대 금융지주 회장에게 추가로 당부한 게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위기일 때 금융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금융권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은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총 '53조 원+α' 규모의 신규 자금 공급 계획을 마련했다. 은행별로 3억~10억 원 한도로 최대 0.8~2.0%포인트(p) 우대 금리를 적용해 대출을 내주는 방식이다. 기존 대출에 대해서는 만기 연장, 상환 유예, 금리 인하 등을 통해 피해기업 부담을 완화한다.

금융지주와 은행권은 이미 자체적인 피해지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대책에 포함된 규모는 금융당국 요청 이전부터 금융권이 자체적으로 준비해 온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된 53조 원은 신규 자금 공급만 집계한 것"이라며 "만기 연장 이후까지 포함하면 지원 규모는 훨씬 커진다"고 말했다.

업권별 맞춤 지원도 병행될 예정이다. 보험업권은 보험료 납입 유예와 보험금 신속 지급, 보험계약대출 이자 상환 유예 등을 추진하고 손보업권의 경우 유가 급등을 감안한 자동차 보험료 할인 방안을 마련한다.

여전업권의 경우 주유 특화 신용카드로 주유 시 추가 할인 또는 캐시백을 지원한다. 화물운송업계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화물차 할부금융상품 원금 상환 유예와 서민 교통비 지원을 위해 대중교통 특화 카드 이용 시 교통 요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금투업권은 시장 정보 제공 확대를 통해 투자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시장 안정화 조치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석유공사의 원활한 원유 확보를 위해 석유공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금융은 실물경제의 방파제라는 생각으로 전 금융권이 하나의 팀이 돼 실물경제 상황과 금융시장의 흔들림을 한순간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비상한 각오로 임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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