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로 인한 달러 강세로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를 이어가고 있는 30일 인천국제공항 환전소에서 여행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 . 2026.3.30 © 뉴스1 박정호 기자
중동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2개월 더 지속될 경우, 달러·원 환율이 향후 3~6개월간 1500원대를 웃돌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미국 지상군 투입 가능성과 예멘 후티 반군 참전 등 전선 확대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시장에서는 환율이 최고 1550원대까지 열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호르무즈 봉쇄 2개월 넘기면 1500원 고환율 6개월 지속
31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달러·원 환율 변동 요인과 향후 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3개월 이상 장기화하는 극단적 상황이 발생하면 환율이 3~6개월간 1500원대를 상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비관 시나리오'가 국제유가 상승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현실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전환, 공급망 차질로 인한 실물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을 모두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쟁이 국지전에 머물고 약 3개월 내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도 환율은 상반기 1500원 내외에서 등락하며, 이후 1400원대 중후반으로 점차 안정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정책 대응이 변화하는 시점을 장기화의 기준으로 판단한다"며, 외환당국 개입 경계선을 상단 1530원, 하단 1390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달 중순 이후 15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19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처음 1500원을 돌파한 이후, 24일과 25일 이틀을 제외하고는 줄곧 150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0일 환율은 전일 대비 6.8원 오른 1515.7원을 기록,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 종가(1424.5원)와 비교하면 91.2원 상승했다. 미국 지상군 투입 가능성과 예멘 후티 반군 참전 등 전선 확대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선 "美 지상군 투입·홍해 운송 차질 겹치면 1550원 넘을 수도"
시장에선 더욱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이 의회 승인을 통해 2개월 이상 군사 작전을 지속하고, 홍해·수에즈 운하까지 해상 운송 차질이 확대될 경우 환율이 155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023년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 당시 물류비용 상승 사례를 언급하며, 해상 운송 차질이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불가피하게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기존에는 홍해 우회 운송을 전제로 일부 충격이 완화됐지만, 우회로가 막히면 비용 상승이 전면화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크게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1550원까지 상승할 확률을 현재로선 낮게 본다"며 "현재 환율 상승은 외화 수급 훼손보다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선반영된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 보고서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와 관세 휴전 종료 등 대외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될 경우, 달러 강세 요인이 이어지며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완만하게 조정되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말로 갈수록 환율 하락 속도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thisriv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