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비료위기, 체질개선 계기로…'관행적 과다 투입' 끊어내야"

경제

뉴스1,

2026년 3월 31일, 오전 06:03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2026.3.26 © 뉴스1 김성진 기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중동발 공급망 불안으로 비료 원료 수급 부담이 커지며 농업 현장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을 단순 위기가 아니라, 농정 전반의 관행을 개선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화학비료 관행을 재점검하고, 정밀 토양 분석과 유기질·완효성 비료 활용 등 지속가능한 농업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지난 26일 (사)대한잠사회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농업이 석유화학 제품에 지나치게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이번 사태를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체질을 바꾸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비료 원료인 요소 수급 부담이 커진 가운데, 기존의 투입 중심 농업에서 벗어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 농촌진흥청 비료 표준사용량에 따르면, 농경지에 필요한 질소량은 연간 17만 톤(2023년 기준) 수준이지만, 무기질 질소 비료 사용량은 20만톤(2024년, 농협 기준)으로 약 20% 정도 과잉 사용되고 있다.

송 장관은 현장 사례를 들어 변화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는 과수화상병 점검차 찾았던 한 사과 농가에서 "토양 정보를 기반으로 양분 상태를 확인해 보니 수년간 비료를 추가로 투입할 필요가 없었다"는 농민의 이야기를 전했다. 해당 농가는 과거 관행적으로 비료를 사용했지만, 농진청이 제공하는 토양환경정보시스템 '흙토람'을 활용한 이후 불필요한 투입을 줄이고 비용 절감 효과까지 거두고 있었다.

'흙토람'은 농사를 지을 때 토양특성에 맞는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토양 정보를 제공하고, 알맞은 비료량을 추천해 주는 포털 서비스다. 농진청이 전국 세부정밀토양도(1만7949도엽), 논·밭 필지별 토양분석 성적 등 토양 검정 정보 및 농업환경 변동 정보를 전산화해 구축했다.

송 장관은 "그동안 '많이 줄수록 좋다'는 인식으로 과다 시비가 이뤄졌지만, 이는 경영비 부담을 키울 뿐 아니라 토양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밀한 토양 분석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시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비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안으로 완효성 비료 확대와 유기질 비료 활용도 제시했다. 축산 분뇨를 자원화하는 경축순환형 농업을 활성화할 경우, 비용 절감은 물론 환경 부담까지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장관은 "정부는 단기적으로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지만, 농가 역시 이번 기회를 계기로 투입 구조를 점검하고 절감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우리 농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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