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구직자들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2026.1.11 © 뉴스1 이호윤 기자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의 상반기 신입사원 모집에 나섰지만 과거와 같은 대규모 공개채용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에 수시 채용을 늘리거나 실무 능력을 본 뒤 판단하는 채용전환형 선발을 우선하고 있어서다.
CJ 전년보다 30% 늘린 대규모 공채…KT&G 채용 늘릴 듯
31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내달 1일까지 공개 채용 접수를 받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 CJ올리브영(340460)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면서 그룹 전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30% 늘었다.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CJ의 이같은 공격적인 채용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CJ올리브영은 일반 지원자와 별개로 '글로벌 전형'을 통해 4년 이상 해외 거주 경험이 있거나, 해외 대학 학위 취득자 등을 별도로 선발한다.
이 외에도 CJ제일제당은 디지털·트렌드·콘텐츠 마케팅, 연구개발(R&D), 구매, 기획 전 직군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CJ는 앞서 향후 3년간 1만 300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대규모 고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KT&G(033780)는 내달 6일까지 연구개발과 생산직군 신입사원 지원을 받고 있다. 채용 규모는 각각 두 자릿수로, 연구개발직은 일정 기준 이상 공인 영어 말하기 성적을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비교적 채용 규모가 큰 경영관리, 글로벌 영업, 마케팅 등 직군은 하반기 채용에서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올해 채용 규모는 전년보다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채용연계형 인턴십·수시 채용 대세…업황 악화·AI 도입해 채용 위축
다만 CJ와 KT&G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대대적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서는 유통사는 드물다.
상반기 공개채용을 진행 중인 GS리테일(007070)은 올해부터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인재 선발 과정에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도입했다. 현장에서 업무 능력을 본 뒤 판단하는 취지로, 지원자도 실무 경험을 통해 직무 적합성을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공개채용 제도를 폐지한 롯데는 매년 3, 6, 9, 12월로 정례화해 신입·경력사원을 수시로 선발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상황에 따라 인력을 수급하자는 취지로 매번 채용 시즌마다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건 아니어서 채용 규모는 유동적이다.
이 외에도 성장세가 가파른 삼양식품(003230) 지주회사 삼양라운드스퀘어, 쿠팡 등도 수시 채용 형태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불황 장기화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등이 보편화하면서 과거와 같은 전통적인 공개채용 규모는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신입 공채를 통해 인재를 넉넉하게 뽑고 업무 적응 기회를 충분히 줬다면 이제는 딱 필요한 만큼만 선발하는 추세"라며 "산업 침체와 업무 자동화로 수시 채용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 같다"고 예상했다.
ausur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