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가 연 전기차 대중화…이제는 '프리미엄' 시대 열린다

경제

뉴스1,

2026년 3월 31일, 오전 07:00

23일 서울 중구 'BMW 차징 허브 라운지'에 마련된 오픈 스튜디오에서 만난 더 뉴 BMW iX3


'가성비'를 앞세운 전기차가 진입 문턱을 낮춘 데 이어 고성능·고가 중심의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테슬라와 국산 브랜드가 주도하던 실속형 시장에 BMW,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등 전통의 강자들이 억대 전기차를 잇달아 투입하며 새로운 전기차 시장을 만들고 있다.

BMW·포르쉐·벤츠 '줄출시'…보조금 없이도 관심 집중

3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들의 국내 전기차 라인업 확장이 속도를 내고 있다. BMW는 최근 순수전기 SUV '더 뉴 BMW iX3'을 국내에 선보이고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디 올-뉴 일렉트릭 CLA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GLB 등 3종의 전기차 신차를 추가로 투입하며 전방위적인 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포르쉐코리아 역시 브랜드 베스트셀링 모델인 카이엔의 전기차 버전 '카이엔 일렉트릭'을 공개하고 올해 하반기 출시를 확정했다.

이들 차량의 가격대는 대부분 보조금 수혜 구간을 벗어난다. 현행 기준상 8500만 원 이상 고가 차량에는 국고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iX 3(8690만 원)와 카이엔 일렉트릭(1억 6380만 원)은 모두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벤츠의 신차 3종 역시 유럽 출시가(CLA 250+ 약 9700만 원 등)를 고려하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높은 가격에도 프리미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적지 않다. BMW iX3는 사전 계약 3일 만에 2000대를 돌파하며 전날(30일)까지 2600대의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 포르쉐 타이칸 4는 올해 1월 130대가 팔리며 수입 전기차 판매 6위를 차지했다. 이런 시장 흐름을 볼 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이 존재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9일 서울 광진구의 복합 문화공간 파이 팩토리(PIE Factory)에서 열린 '2026 포르쉐코리아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되는 포르쉐 준대형 전기 SUV '카이엔 일렉트릭'을 배경으로 크리스티아네 초른 포르쉐 AG 해외 신흥 시장 총괄(왼쪽)과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포르쉐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3.19. © 뉴스1 김성식 기자


전기차 판매 165% 급증 '대중화' 기반 위 프리미엄 수요 본격화

이 같은 흐름은 소비층 변화 때문이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빨라지면서 고소득층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기차 판매량은 4만1498대로 전년 동기(1만5625대) 대비 165.6% 증가했다. 이 기간 테슬라, 현대차, 기아 등은 가성비 전기차 정책으로 대중화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형성된 대중화의 토대 위에서 이제는 취향과 품질을 중시하는 '질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 기조 역시 전기차 선호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초기에는 보조금 액수가 구매의 절대적 기준이었으나, 이제는 차량의 본질적인 상품성과 브랜드 가치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수입 브랜드들의 프리미엄 신차들이 본격적으로 인도되기 시작하면 국내 전기차 시장의 외연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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