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철(변호사시험 4회) 법무법인 디엘지(DLG) 공동대표변호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DLG가 중소형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안 대표는 포스텍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로스쿨을 거쳐 2019년 DLG에 합류한 뒤 2025년 1월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DLG는 2024년 블룸버그 인수합병(M&A) 리그테이블에서 1분기 거래금액 기준 5위, 3분기 누적 거래건수 기준 8위에 오르는 등 연중 내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미들마켓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에도 연간 거래건수 기준 10위를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안희철 법무법인 DLG 대표변호사. (사진=이영훈 기자)
◇'M&A 플랫폼' 딥서치와 맞손…중소형 매물 시장 공략
DLG의 성장 동력은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다. 대형 로펌들이 대기업과 특정 사모펀드(PE)를 파이프라인으로 두고 매수·매도인 측 자문을 많이 한다면, DLG는 처음부터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면서 그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와 매각에 대한 자문을 제공해왔다.
DLG 전체 매출에서 M&A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정도다. 안 대표는 최근 사이버다임의 팬타랩 인수합병에서 매수인 측 법률실사 및 M&A 자문을 수행했다. 그는 "보안·IT 분야는 라이선스·IP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핵심 인력을 향후 5년간 재직시키는 확약서를 받아오는 것을 선행조건으로 설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소형 딜 시장이 커지면서 DLG는 새로운 협업에 나섰다. 올해 3월 인공지능(AI) 기반 M&A 플랫폼 딥서치(DeepSearch)와 손잡은 것이다. 안 대표는 "일본에서는 M&A 거래소도 증시에 상장돼 있고 이들 거래소의 합산 시총이 5조원에 달하는데 한국도 2020년대 들어 똑같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창업자들이 70대가 되면서 자녀들이 회사를 물려받지 않으려 해 매각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딥서치에는 매물과 매수 건이 각각 1000개 이상 등록돼 있다. DLG는 딥서치를 AI 자문 고객으로 계속 자문하던 중 협업 제안을 받았다. 법률실사, 에스크로 서비스, M&A 계약서 검토 및 협상이 DLG의 역할이다.
안희철 법무법인 DLG 대표변호사. (사진=이영훈 기자)
◇CEO 조원희·COO 안희철 투톱 체제…시스템 내실 다지기
DLG는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조직 운영 방향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조원희 공동대표는 최고경영자(CEO)를, 안 대표는 최고운영자(COO) 역할을 맡아 내부 시스템 구축에 주력 중이다. 안 대표는 "DLG 변호사의 3분의 1이 이공계 출신"이라며 "이공계 베이스 변호사가 앞장서면 딥테크 스타트업들과 소통이 훨씬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가 특히 공을 들이는 것은 'AI 네이티브 로펌' 전환이다. 그는 "대형로펌이 올해 신입 변호사를 안 뽑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AI가 침투했다"며 "챗GPT 쓰는 건 디폴트고 진짜 AI 네이티브는 업무 자체를 AI 베이스로 재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DLG는 바이브 코딩으로 변호사들이 직접 시스템을 만들고, 개인별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안 대표는 올해 M&A 시장에 대해 "대형 딜이 크게 활발할 것 같지는 않다"며 "대기업들이 오히려 매각 중이고, 해외 PE 유입은 있겠지만 수천억대 스타트업 인수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반면 중소형 시장은 다르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국민성장펀드 150조를 조성하면서 100억~1000억 규모의 스타트업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M&A 법률실사 비용을 3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정책 덕에 DLG 같은 M&A 전문 로펌에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DLG도 기술보증기금의 M&A 로펌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최근 딥서치와 함께 일본 M&A 중개사들을 만나고 왔다고 소개하면서 "일본 쪽도 한국 회사를 사고 싶어 하고, 우리도 일본 시장에 관심이 있다"며 "해외 확장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