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에어서울도 '비상경영'…대한항공 계열 LCC로 확산(종합2보)

경제

뉴스1,

2026년 3월 31일, 오후 05:01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항공사들이 운항편을 줄이고 요금을 인상하는 등의 대책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30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3.30 © 뉴스1 박정호 기자

중동발(發) 고유가 현상이 한 달째 이어지자 항공업계 전반으로 비상경영이 확산하고 있다.대한항공(003490)에 이어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298690)과 에어서울도 오는 4월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국적 항공사는 모두 5곳으로 늘어난다. 국적 LCC들에 이어 아시아나항공(020560)도 국적 대형항공사(FSC) 중 처음으로 국제선 운항을 감편한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각각 이날 오후 임직원 공지를 통해 "국제 유가의 불안정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선제적인 자구 노력의 하나로 오는 4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불요불급한 지출 재검토 △운영성 비용 절감 △연료절감 운항기법을 통한 유류비 절감 △탄력적인 공급 운영을 통한 기재 효율성 제고 △비용 절감 및 수익 제고를 위한 신규 과제 발굴 등을 이행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고유가 장기화시 年목표 차질"…비상경영 국적사 5곳으로 확대
앞서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우기홍 부회장 명의 임직원 공지를 내고 오는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우 부회장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비정상적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매월 막대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항공유 가격 급등의 여파로 대한항공의 4월 급유 단가는 갤런당 450센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대한항공의 사업 계획상 기준 유가인 갤런당 220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우 부회장은 "이러한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연간 사업계획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로 단순한 일회성 비용 절감이 아니라, 구조적 체질을 강화해 성공적인 통합을 완수하고 안정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대한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비상 경영을 선포함에 따라 중동발 고유가를 이유로 체질 개선에 돌입한 국적 항공사는 모두 5곳으로 늘어났다. 티웨이항공(091810)은 지난 16일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비상 경영을 시작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5일부로 비상경영을 시행하고 있다.

모두 항공유 가격 급등에 따른 결정이다.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중동발 원유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국제 항공유 가격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4∼20일) 글로벌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97달러로 전쟁 이전인 지난달 넷째 주(21~27일·99달러) 대비 98% 증가했다.

4~5월 국제선 도미노 감편 계속…고유가·고환율에 올해 실적도 '빨간불'
유류비가 많이 드는 국제선 운항을 감편한 국적 항공사도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4~5월 △인천~프놈펜(캄보디아) △인천~창춘(중국) △인천~하얼빈(중국) △인천~옌지(중국) 등 국제선 4개 노선에서 왕복 기준 총 14편의 운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국적 FSC가 감편을 발표한 건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이다. 이번 취소 결정으로 2개월간 4개 노선의 운항 편수는 현행 대비 약 5% 감소한다.

앞서 에어로케이는 오는 4~6월 청주~이바라키·나리타·클락·울란바토르 등 4개 노선에 대해, 에어부산은 4월 부산~다낭·세부·괌 등 3개 노선에 대해, 에어프레미아는 4~5월 인천~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LA)와 5월 인천~워싱턴·방콕 등 4개 노선에 대해, 진에어(272450)는 4월 인천~괌·클락·나트랑 노선과 부산~세부 등 4개 노선에 대해, 에어서울은 4월 인천~괌 등 1개 노선에 대해 일부 항공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유류비가 항공사 전체 비용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내외로 가장 많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대한항공이 추산한 올해 연간 유류 소모량은 약 3050만 배럴로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 변동할 경우 약 3050만 달러(약 460억 원)의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추산한 올해 연간 유류 소요량은 1155만 배럴로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 변동할 경우 약 1155만 달러(약 173억 원)의 손익 변동이 발생하는 구조다.

항공사들의 수익성은 이미 고환율 장기화와 좌석 공급 과잉으로 악화한 상태다. 지난해 상장 항공사 6곳 중 대한항공을 제외한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089590), 진에어, 에어부산 등 5곳이 일제히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5개 상장사의 영업손실 합계는 7397억 원에 달했다. 복수의 상장 항공사가 적자를 기록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여객 운항에 차질을 빚었던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대한항공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5% 감소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중동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2026.3.8 © 뉴스1 안은나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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