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값 40% '폭등' 사상 최고치…D램, 11개월 상승 후 '숨고르기'

경제

뉴스1,

2026년 3월 31일, 오후 05:28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HBM4, HBM4E 메모리가 전시돼 있다. (공동취재) 2026.3.18 © 뉴스1 김영운 기자


낸드플래시 가격이 한 달 새 40% 가까이 폭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PC용 범용 D램 가격은 분기 계약 확정 영향으로 상승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3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x8 MLC)의 3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7.7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2.67달러) 대비 39.95% 급등한 수치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낸드 가격은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들이 고적층 3D 낸드로 생산 전환을 지속함에 따라 SLC와 MLC 등 구 공정 제품에 대한 공급이 빠듯해졌다"며 "MLC는 특정 공급업체의 시장 이탈과 매우 낮은 재고 수준에 따라 사상 최고인 50%가량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D램 가격은 1년여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3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과 동일한 13.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간 지속되던 우상향 곡선이 일단 멈춰 선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이 같은 가격 숨 고르기에 대해 "주요 D램 공급업체와 PC 제조사들은 올해 1분기 계약 가격을 1월과 2월에 확정했다"며 "그 결과 PC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0~115%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3월에는 주로 올해 2분기 공급 및 조달 물량에 대한 초기 논의가 중심이 돼 가격 수준이 2월과 비교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소매 시장의 가늠자인 현물가는 중동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다. DDR4 16Gb 현물가는 3월 말 기준 74.3달러로 한 달 전보다 6.4% 내렸다. 지정학적 위기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중국 선전 화창베이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투매' 현상이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터보퀀트' 알고리즘을 발표한 점도 단기적인 심리 불안을 자극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현물가 조정을 일시적 수급 불균형으로 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작은 현물가와 달리, 수익의 핵심인 기업 간 고정거래 가격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대규모 장기공급계약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라며 "현물 거래 가격의 일시적 하락이 메모리 슈퍼 사이클의 본질적인 흐름을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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