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B737-800(자료사진. 진에어 제공).
중동발 고유가 현상이 한 달째 이어지자 진에어(272450)도 오는 4월 비상경영에 돌입하기로 했다. 대한항공(003490)이 비상경영을 선포하자 같은 날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298690)과 에어서울에 이어 진에어도 이에 동참하는 것이다. 계열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비상경영을 시행 중이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임직원 공지를 통해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 유가 폭등으로 경영 목표 달성과 사업 전반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며 "4월부로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수익성 극대화와 불요불급한 지출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업무 절차와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를 내실을 더 단단히 다져나가는 기회로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전 임직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했다.
진에어가 비상경영을 선포함에 따라 4월부터 대한항공 5개 계열 항공사 모두 공식적인 체질 개선에 들어간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계열사 중 처음으로 지난 25일부로 비상경영을 시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우기홍 부회장 명의 임직원 공지를 통해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불필요한 지출을 재검토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내용의 비상경영을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6일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비상경영을 시작한 티웨이항공(091810)까지 합산하면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국적 항공사는 모두 6곳으로 늘어난다. 나머지 국적 항공사인 제주항공(089590)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파라타항공, 에어로케이, 에어제타 등 6곳은 공식적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론 비용 절감 등의 방식으로 유가 급등 상황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류비가 많이 드는 국제선 운항을 축소하는 국적 항공사도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4~5월 인천~프놈펜·창춘·하얼빈·옌지 등 국제선 4개 노선에서 왕복 기준 총 14편의 운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에어서울이 4월 인천~괌 등 1개 노선을 감편한다고 공지했다.
앞서 에어로케이는 오는 4~6월 청주~이바라키·나리타·클락·울란바토르 등 4개 노선에 대해, 에어부산은 4월 부산~다낭·세부·괌 등 3개 노선에 대해, 에어프레미아는 4~5월 인천~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LA)와 5월 인천~워싱턴·방콕 등 4개 노선에 대해, 진에어(272450)는 4월 인천~괌·클락·나트랑 노선과 부산~세부 등 4개 노선에 대해 일부 항공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중동발 원유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국제 항공유 가격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4∼20일) 글로벌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97달러로 전쟁 이전인 지난달 넷째 주(21~27일·99달러) 대비 98% 증가했다. 통상 항공유는 항공사 전체 비용 지출 중 가장 많은 30%의 비중을 차지한다.
seongs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