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탈중국 시동거는 LS, 美 공장 설립도 추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후 05:01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LS그룹이 첨단 산업의 핵심 전략 자원인 희토류 생산 밸류체인 완성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전 세계 공급량의 90%를 장악하며 희토류를 자원 무기화하는 중국을 탈피해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중장기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차원이다.

1일 관련업계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올 2월 희토류 공급망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관련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첨단 제조산업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의 전 주기인 광산 개발, 분리·정제, 제품생산에 이르는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희토류는 란타넘·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등 17개 원소를 통칭하는 광물로, 전기차·방산·첨단산업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중국을 제외하고 국내를 포함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희토류 자원개발이나 정·제련, 영구자석 생산 등에 개별적으로 참여한 기업들은 있지만 전 공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모두 갖춘 기업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LS가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 세계 희토류 원료 공급 2위 기업인 호주 라이너스와 손잡고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LSCV 금속화, LS전선의 영구자석 생산이라는 ‘글로벌 희토류 고속도로’를 구축하기로 했다.

희토류 생산 단계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가 채굴·정제 단계인 원료 부문이다. 중국은 현지 전 세계 채굴의 60%~70%, 정제와 가공 분야에선 최대 9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공급망 병목을 형성해 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LS는 라이너스와 전략적 동맹을 통해 원료를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장기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원료 확보만큼이나 금속화 단계도 난이도가 높지만 LS에코에너지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방산용 사마륨과 로봇, 해상풍력 등에 쓰이는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등 연간 약 2500톤(t) 규모의 금속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영구자석 1만t 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연내 양산을 시작해 올 하반기면 우주항공, 미사일 등 방산용 금속에 공급하고, 내년엔 로봇과 전기차(EV)용 금속까지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LS전선의 북미 희토류 공급망 구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와 협의해 체서피크시 해저케이블 공장 인근에 희토류 영구자석 완제품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 대미투자특별법이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공장 설립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 갈등에서 미·중 기술 경쟁의 핵심 소재로 부상한 희토류는 대체가 어려운 전략자원으로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영향력을 벗어나 새 공급망 구축하려면 정부 차원의 강력한 인센티브와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LS전선의 미국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공장 조감도.(사진=LS전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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