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말 미국·이란 전쟁 초기에는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화학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제품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석유화학제품의 핵심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손실이 더 클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은 이날 기준 톤(t)당 1241달러로,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 t당 640달러의 두 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제품 가격은 상승했지만 나프타 수급 부족으로 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23일 여수산단 내 연 8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 2공장의 가동을 멈췄고, 같은 날 여천NCC도 여수 프로필렌 전용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재 여천NCC의 공장 가동률은 50%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대규모 장치산업 특성상 가동률이 낮을수록 수익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전쟁이 종결된다고 해도 단기 실적 타격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가격의 나프타를 구매하고 있는데, 전쟁이 끝나고 나프타 가격이 하락하면 재고평가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재고평가손실이란 재고의 실제 가치가 취득원가보다 낮아졌을 때, 그 차액을 손실로 반영하는 회계처리를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석화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변수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득과 손실을 모두 종합하면 손실이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