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1분기 나란히 적자 낼듯…"하반기엔 반등"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후 04:21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1분기 나란히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전기차(EV) 캐즘(수요 둔화)이 장기화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여전히 쉽지 않아서다. 다만 업계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의미 있는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4분기 12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적자는 1244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의 1분기 영업적자는 약 2747억원으로 예상된다. 2024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게 유력하다. SK온 또한 약 3100억원 내외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K배터리 실적 악화는 전기차 캐즘의 골이 깊은 탓이다. 북미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완성차 업체와 협력 구조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일부 프로젝트는 축소되거나 철수 단계에 접어들었고, 배터리 기업과 완성차 업체 간 합작법인(JV) 해산도 잇따르고 있다. 업계 전반이 ‘버티기’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함께 추진했던 캐나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 지분을 정리했고,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통한 3공장 건설 계획 역시 철회했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체제를 정리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최소 올해 2분기까지는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배터리 3사는 하반기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하반기 반드시 분기 흑자 전환하겠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는 북미 시장 ESS 배터리를 공략해 수익성 보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 ESS 시장은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중국산 배터리를 견제하는 정책 기조가 강화되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금지 외국기업(PFE)’ 요건이 강화와 중국산 ESS 관세 부과 등이 맞물리며 중국산 배터리의 시장 진입이 제한되는 흐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공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북미 ESS 생산 거점은 총 5곳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ESS 매출이 전기차 배터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SDI와 SK온 역시 ESS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미국 플랫아이언에너지와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성SDI은 미국 에너지 기업과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가 실적 저점이라는 점은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며 “당분간은 EV보다 ESS 중심으로 전략의 무게추를 옮기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