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예탁결제원 금융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 들어 3월30일까지 1분기 중 가상자산 관련주들을 총 6억2755만달러(원화 약 9486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액(약 64억9782만원)의 9.7%에 해당하는 규모로, 사실상 10%에 육박하는 비중이다.
(사진=챗GPT)
이 외에도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자금 유입이 뚜렷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을 2배로 추종하는 ‘T-REX 2X LONG BMNR Daily Target ETF’에는 7677만달러(약 1162억원)가 쏠렸다. 비트코인 2배 추종 상품인 ‘2X BITCOIN STRATEGY ETF’와 ‘PROSHARES ULTRA BITCOIN ETF’에도 각각 4724만달러(약 713억원), 3514만달러(약 530억원) 가량이 유입됐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아이렌(IREN)과 양자컴퓨터 대표주인 아이온큐(IonQ) 관련 레버리지 ETF에도 각각 6625만달러(998억원), 6311만달러(951억원)가 유입됐다.
개별 종목 매수도 이뤄졌다. BMNR는 9573만달러(약 1445억원), 대표 달러화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은 8043만달러(1214억원) 어치 순매수가 유입됐다.
이 같은 매수 흐름은 최근 시장 상황과는 대비된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초 12만400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6만200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현재는 6만8000달러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1분기에 22%나 하락했다. 코인 관련주 역시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올해 1월 상장한 세계 최대 가상자산 수탁업체인 비트고(BTGO)는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27.77% 하락하며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장한 서클과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나이(GEMI)도 각각 6.48%, 38.79% 하락했다.
이를 두고 가상자산 시장의 상대적 방어력과 정책 기대를 근거로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매수에 나서는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지난해 10월 급락 이후 큰 폭의 가격 조정을 겪었지만, 2월 중순 이후에는 미국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서클 등 관련 종목이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법안(CLARITY Act)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법안 진행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과 함께 매매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법안 통과 이후 가상자산 관련 기업의 수혜를 기대한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스트래티지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수 역시 시장의 관심을 끌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트래티지는 13주 연속 총 9만831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최근 조정을 거치며 가격 부담이 낮아진 만큼 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가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1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단기 약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현재 주가 수준은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구간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가우탐 추가니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가상자산 시장 부진이 맞물리며 코인주의 낙폭이 확대됐다”며 “연말로 갈수록 실적 회복과 함께 기초체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