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4326만개 테더 샀다…보유량 8배 급증 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후 04:58

(사진=AI DALL-E3 생성 이미지)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빗썸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보유량을 작년 한해에만 8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증가 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가상자산 대여 서비스인 ‘렌딩플러스’에 대한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지난해 말 기준 자체 보유한 테더는 4326만83개로 집계됐다. 원화 환산액은 약 628억원이다. 전년(547만3366개)보다 8배 가량 급증한 규모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보유량도 349개 늘어난 529개(595억원)를 기록했다. 이더리움(ETH)은 2030개 증가한 5344개(약 232억원)였다. 이 밖에 리플(XRP)은 999만3691개 증가한 1393만5273개(약 377억원), 솔라나(SOL)는 5만9325개 늘어난 6만2288개(약 113억원)로 집계됐다. 총 보유 코인 규모는 2703억원 수준이다.

(자료=빗썸 2025년 사업보고서)
빗썸이 테더 보유량을 대폭 확대한 배경으로는 ‘렌딩플러스’ 사업이 꼽힌다. 가상자산 대여 서비스는 이용자가 보유한 다른 가상자산을 담보로 맡기고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빌리는 구조다. 금융당국이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렌딩플러스가 보유자산보다 많은 자산대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위탁했던 사업을 직접 운영하면서 테더의 보유량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테더는 대여 서비스에서 담보나 대출 자산으로 활용 수요가 가장 큰 가상자산 중 하나다.

빗썸은 앞서 렌딩플러스를 통해 이용자에게 담보 가치 기준 최대 4배까지 가상자산을 빌려줬고, 해당 서비스는 흥행했다. 실제로 빗썸의 수익 구조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2024년 2억8000만원에 그쳤던 기타매출(렌딩플러스·시세조회 수수료)은 지난해 150억6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기타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0.06%에서 2.31%로 확대됐다. 이후 빗썸은 과도한 레버리지 비율 문제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자율규제 위반을 근거로 경고 조치를 내리자 현재는 위탁 운영을 종료하고 운영 방식을 자체 운영으로 전환했다.

빗썸 관계자는 “외부업체를 통해 운영해온 코인대여 서비스를 직접 운영 방식으로 전환함에 따라 기존에 외부업체에 대여했던 코인을 반환 받는 등의 사유로 수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유 가상자산 재고관리 차원에서 매입한 부분도 있다”며 “테더마켓 오픈, 코인대여서비스 직접 운영 등 테더의 활용처가 많아질 것을 예상해 수요를 늘렸다”고 덧붙였다.

(자료=두나무 2025년 사업보고서)
점유율 1위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작년 코인 보유 규모는 2조2564억원에 이르렀다. 비트코인은 2024년보다 196개 줄어든 1만4757개(약 2조1358억원), 이더리움은 1531개 증가한 1만1278개(약 489억원)로 집계됐다. 테더는 60만8722개 늘어난 1170만2684개(약 178억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감소는 거래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거래소 수수료나 거래 입출금을 통해 얻은 것이다. 거래가 활발할수록 비트코인 보유량도 쌓이는 구조다. 디지털자산 시장 거래량이 급격히 줄면서 두나무의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6.7%, 27.9% 줄었다. 두나무 관계자는 “보유 자산 전략에 대해선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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