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유통속도 2년새 2배로…총 공급량 빠르게 안 늘 수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후 07:3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스테이블코인의 유통속도(velocity)가 지난 2년 동안 두 배로 증가해, 현재는 스테이블코인 한 개가 월평균 여섯 차례 손바뀜되고 있다고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로 인해 향후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별 스테이블코인 유통속도 추이
스탠더드차타드의 디지털자산 리서치 글로벌 총괄인 제프 켄드릭은 31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스테이블코인 유통 상황이 우리의 기존 전망과는 다소 맞지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스테이블코인 유통속도를 더 면밀히 지켜볼 것인데, 이는 핵심적인 입력 변수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론적으로 유통속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같은 거래량을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코인 수가 더 적어진다는 뜻이라고 켄드릭 총괄은 설명하면서도 일단 오는 2028년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2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동안 스탠다드차타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28년 말까지 총 시가총액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해왔는데, 이는 유통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전제에 기반한 전망이었다.

켄드릭 총괄은 “좋은 소식은 이 같은 새로운 사용 사례들이 지금까지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에 추가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또 이런 높은 유통속도 사용 사례의 확대가 낮은 유통속도의 신흥국 저축 수요(use case)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썼다.

켄드릭 총괄은 스테이블코인의 새로운 사용 사례를 이끈 것은 USDC라고 분석했다. 전체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 서클(Circle) 발행 토큰인 USDC는 2024년 중반부터 테더의 USDT와 다른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는 USDC가 전통적인 은행 결제 레일을 대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 여름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연방 차원의 규제 틀을 마련한 뒤 더욱 가속화됐다.

이어 작년 10월부터는 솔라나와 베이스(Base)에서 USDC의 유통속도가 급격히 뛰었다. 켄드릭 총괄은 이 두 번째 급등 국면의 배경으로 코인베이스가 개발한 오픈소스 결제 프로토콜 x402를 활용한 초기 AI 에이전트 결제를 지목했다. 다만 이후 해당 거래 규모는 다시 줄어들었으며, 은행은 이를 두고 초기 급증이 일시적 현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신흥국 저축 수요가 중심이 된 USDT의 유통속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양대 시장 리더의 사용처가 점차 갈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즉 USDT는 신흥국의 저축 수요를, USDC는 전통금융(TradFi) 대체 수요를 각각 대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스테이블코인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유용하다”고 평가하며, 향후 수십 년 안에 금융 시스템의 중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공개된 모건스탠리 인터뷰 영상에서 “10년 또는 15년 안에 우리의 전체 결제 시스템이 스테이블코인으로 바뀔 것이라고 본다”며 법정통화에 연동된 이 토큰들이 효율성과 비용 측면에서 매우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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