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은행, 기업 실시간 데이터로 빠른 자금융통…'DJ Bank' 솔루션 공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2일, 오후 04:01

제주은행이 2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디지털 기업금융 특화 브랜드인 ‘DJ Bank’의 첫 솔루션을 공개했다. 행사에 참석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제공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제주은행이 디지털 기업금융 특화 브랜드 ‘DJ Bank’ 첫 솔루션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전사적 자원관리(ERP) 기업인 더존비즈온과 손 잡고 기업과 은행 간 연결성을 높이고,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서류 없이 빠르게 기업에 자금융통을 하는 것이 목표다. 지방은행의 성장동력·수익기반이 악화된 가운데 디지털 기업금융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동시에 ERP 뱅킹 모델을 검증한다는 신한금융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제주은행은 2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DJ Bank의 솔루션 공개 행사를 열고 DJ Bank의 ERP뱅킹을 △빠른 연결성(connected) △실시간 데이터(real time data) △서류 없는(paperless) 디지털 기업금융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우선 DJ Bank는 더존비즈온 ERP 시스템의 실거래 기반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안신용평가 전략모형을 개발한다. 기존의 기업금융은 전년도 매출흐름과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최신 업황과 수익흐름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DJ Bank는 더존비즈온의 실시간 ERP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종별 리스크, 사업체 안정성, 대표자의 상환여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존 신용평가에서 소외되는 기업 고객군을 포용한다는 방침이다.

AX(인공지능 대전환) 솔루션을 통해 은행에 방문할 필요 없이 신청부터 실행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기업금융을 구현하는 솔루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채훈 제주은행 부행장은 “ERP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 자금을 예측하고, 필요한 금융을 최적의 시점에 연결하는 AI 자금관리 서비스 ‘AI CFO’로 기업 자금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ERP를 연계한 매출채권 담보대출도 활성화한다. 매출채권 담보대출은 최근 금융당국에서 소상공인 자금융통 차원에서 활성화를 강조하는 부문이다. 채 부행장은 “매출채권 담보대출의 경우 기존 ERP의 업무흐름 안에서 금융까지 자연스럽게 연결이 가능하다”며 “구매기업, 판매기업의 실제 매매 이력과 데이터를 검증해 허위·사기거래 리스크를 사전 제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만큼 스테이블코인 기반 자동화 결제·정산으로의 확장도 검토한다.

올해 DJ Bank는 연말까지 신규 여·수신 취급액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고객을 위한 신용대출과 전용 파킹통장을 통해 고객 기반을 확보한다. 고경래 제주은행 DJ Bank 사업단장은 “더존비즈온과 협업하는 400만 기업 중 실제 ERP 솔루션을 이용하는 8만 기업을 1차적인 고객군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 기준 2000억원 신규 자산 취급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이희수 제주은행장, 연다예 EQT에쿼티파트너스코리아 대표, 이강수 더존비즈온 부회장을 비롯해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기술보증기금, 한국은행 등 금융·정책 유관기관 및 주요 자문기관, 제주 지역 경제단체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ERP뱅킹은 기업의 실제 업무와 금융을 연결해, 과거의 데이터로 현재의 기업을 평가해온 기존 기업금융의 한계를 넘어보고자 오랜 시간 고민해온 사업”이라며 “제주은행이 이러한 새로운 기업금융 모델의 출발점이 되어 지역은행의 한계를 넘어 더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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