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사진=HMM.)
상황이 이렇게 되자 HMM의 움직임을 주시하던 다른 해운사들도 점차 부산 이전을 숙고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그동안 대다수 해운사들은 부산 본사 이전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내보이지는 않았다. 실제로 지난 2월 한국해운협회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 이전 의향 설문조사에서는 대다수 기업들이 찬반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HMM의 부산 이전 추이를 좀 더 지켜본 뒤 입장을 정하겠다는 신중론이 우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해운사들의 자발적인 이전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세제 혜택이나 임대료 지원, 이전 비용 보조 등 실질적인 혜택을 패키지로 묶어 제시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산업은행(35.4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08%) 등 주요 주주가 7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HMM과 달리 다른 해운사들의 부산 이전을 강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결국 정부가 파격적인 유인책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간 해운사들이 서울에서 오랜 기간 구축해온 네트워크, 인력 기반 등을 감안할 때 이전에 따른 유무형적 손실을 메울 정도의 강력한 혜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명확하고 충분한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부산 이전 논의가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 부산 이전과 관련해 정부와 부산시에서 제공할 수 있는 확실한 지원책이 먼저 나와야 해운사들도 진지하게 검토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속전속결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