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해외 벤처 ‘한국의 성장 엔진’으로 만들자"(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2일, 오후 05:03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해외에서 성공한 한국계 창업가를 한국 경제의 자산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를 위해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해외 창업 기업이 국내 벤처캐피털(VC)에게 더 쉽게 투자받도록 제도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2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모태펀드 정책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한벤투)가 2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개최한 ‘2026년 제1차 모태펀드 정책포럼’에서는 ‘국외 창업기업’ 인정 기준 개선 필요성과 국내외 투자 네트워크 확충 방안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공동대표는 안익진 대표가 201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회사 ‘몰로코’를 언급하며 국내 경제 파급 효과를 설명했다. 임 대표는 “몰로코는 10여년 전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했다. 지금 잘 성장해서 수천억원의 매출을 내는 기업 가치 2조 5000억원짜리 회사를 만들었다”며 “전 세계에 직원이 1000여명 가까이 된다. 한국에도 엔지니어 팀이 약 200명 정도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런 기업들이 한국에서도 고용을 창출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세계 각지에 있는 한인 기업들이 한국에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면 정부 지원 프로그램 대상이 돼야 한다고 했다. 또 해당 기업이 벤처캐피털(VC)이나 엑셀러레이터(AC)의 주목적 투자 대상으로 인정돼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라벨링 기업 ‘크라우드웍스’ 투자사 ‘뮤어우즈벤처스’의 류정아 대표도 제도적 장애물을 걷어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류 대표는 “잠재성이 굉장한 걸로 보이지만 너무 초기 단계라 별도로 재원을 만들기 어렵고 목적 외 투자에 쓸 수 있는 자금도 다 써버린 상태라 어쩔 수 없이 투자에서 제외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국내 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이 되려면 ‘국외창업기업’으로 인정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7개월이 넘게 걸렸다는 경험도 전했다.

중소기업창업 지원법(중소기업창업법)은 한국인과 국내법인이 주식 총수나 출자 지분 총액을 일정규모 이상 소유해 실질적인 지배력을 가지는 법인을 외국에 설립하면 이를 ‘국외 창업’이라고 본다. 2024년 8월부터 창업정책 지원 대상에 국외 창업기업을 포함한 바 있다. 법인 소재지, 국내 인력고용 등 외형적 요건보다는 실제 국내 경제 기여도 중심으로 국외 창업기업의 인정 기준을 개선하자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또 류 대표 말처럼 VC가 성장성을 갖춘 국외 창업기업에 선제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서류 제출 의무 간소화와 행정 절차 및 기간 단축을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현장에서는 지방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모태펀드 역할도 모색했다. 지방 모펀드 조성 시 모태펀드 출자 비율을 높이고 민간 출자자에 인센티브를 부여해 온 점이 지방 출자자(LP)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또 참석자들은 지방 투자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태펀드가 지방 벤처·스타트업과 VC 간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지방 벤처투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포럼에 참석한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스타트업의 세계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과감히 해외로 나가는 국내 스타트업들을 우리 벤처생태계가 어떻게 뒷받침해 나갈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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