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는 기존 2개 비즈니스 유닛(BU) 체계를 3개로 확대 개편했다. 기존 MDS(모빌리티 다이내믹 솔루션)는 유지하되, RCS(라이드 컴포트&세이프티)를 제동 중심의 RCS1과 현가 중심의 RCS2로 분리했다. 이를 통해 제동·조향·현가 등 핵심 섀시 기술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 확산에 따라 중요성이 커진 현가(서스펜션) 사업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모빌리티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전기차 전환으로 배터리 무게가 증가하고 자율주행 기능이 확대되면서 승차감과 안정성을 좌우하는 현가 시스템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HL만도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기존 제품 중심 조직을 기능·기술 중심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6 HL그룹 전시 부스.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L만도는 차세대 개발 플랫폼인 ‘AX PLM’을 구축해 설계부터 양산, 애프터서비스(AS)에 이르는 전 생애주기 데이터를 연결하는 ‘데이터 스레드(Data Thread)’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단일 BOM 체계를 통해 개발 단계 간 정보 단절을 최소화하고, AI 기반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통해 설계 변경 영향 분석과 유사 사례 탐색을 자동화하는 등 개발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신사업 발굴도 병행한다. HL만도는 로봇 시장 대응을 위해 ‘Robot Actuator’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포함한 차세대 로봇 시장에서 액추에이터가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기존 샤시 사업에서 축적한 모터·제어·정밀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자회사 HL 클레무브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센서, 인지, 판단, 제어를 아우르는 ‘Sense-Think-Move’ 구조의 통합 솔루션을 통해 자율주행 전 단계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단기적으로는 레벨2·2+ 수준의 고급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집중하면서, AI·딥러닝 기반 인식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레벨3 이상 고도 자율주행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HL만도는 전동화와 SDV 확산 흐름 속에서 EMB(일렉트로 메카니컬 브레이크), SbW(스티어 바이 와이어), BN-EPS 등 차세대 핵심 기술을 확보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여기에 인휠모터 등 미래 구동 기술까지 병행 개발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HL만도의 이번 조직 개편을 단순 구조 조정이 아닌 ‘사업 모델 전환’의 신호로 보고 있다. 제품 단위 공급을 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데이터까지 통합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HL만도는 “전동화와 SDV 시대에는 개별 부품이 아닌 통합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 경쟁력이 핵심”이라며 “조직과 기술, 플랫폼 전반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