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생 벤처캐피털(VC) 세븐스타파트너스가 결성한 펀드를 일컫는 수식어다. 세븐스타파트너스는 지난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초격차·글로벌 분야에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제주창경)와 공동 운용사(GP)로 선정됐다. 이후 1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펀드를 결성했다. 한국 모태펀드가 30%, 재일교포와 한·일 기업이 70%를 출자했다. 제주도는 3억원을 투자했다.
정안우 세븐스타파트너스 대표. (사진=세븐스타파트너스)
세븐스타파트너스는 일본 내 라이선스, 모태펀드 GP에 도전했지만 연이은 실패 등 여러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정안우 대표가 양국 LP간 조율을 맡았고, 이병선 대표는 제주도에서, 정안우·서영의 대표는 일본에서 LP들을 설득하며 자금을 모았다. 정 대표는 “한국벤처투자, 제주도청, 제주창경 관계자 도움과 일본 재일동포를 포함한 일본 LP들이 한일 펀드 취지에 공감하고 응원한 덕에 설립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세 사람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이번 펀드는 제주도를 포함한 비수도권 스타트업과 10대 초격차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한다. 10대 초격차 분야는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등 미래 핵심 기술·산업 가운데 국가 경쟁력을 선도하기 위해 정부가 선정한 전략 분야다. 펀드 자금은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유망 스타트업에도 투입된다. 세븐스타파트너스와 제주창경은 투자 수익 일부를 재일동포 학교와 제주도 내 학교에 출자자 명의로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이데일리는 정안우 세븐스타파트너스 대표와 서영의 세븐센스 그룹 대표를 도쿄 우에노 사무실에서 만났다. 우에노는 금융기관이 밀접한 오오테마치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성지 아키하바라와 인접한 동네다. 정안우·서영의 대표가 그리는 한일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를 들어봤다.
서영의 세븐센스 그룹 대표. (사진=세븐스타파트너스)
◇재일교포 참여한 최초 공동운용 펀드
세븐스타파트너스는 2023년 8월 일본에서 설립됐다. 한일 크로스보더 비즈니스 지원과 스타트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정안우 세븐스타파트너스 대표는 일본에 정착한 지 24년이 됐다. VC를 설립하기 전에는 노무라증권에서 일했다. 일본 증시에 넥슨, 라인 관련 대주주·법인영업을, 카카오 픽코마는 주관사 계약을 따낸 담당자이기도 했다. 정안우 대표는 금융권에 종사하며 수많은 국내 기업이 현지에서 성공과 실패를 겪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 기업이 일본 진출 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도록 도움을 주고자 VC 창업을 결심했다.
정 대표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기업도 일본에 진출할 땐 바닥부터 다져야 한다”며 “이 점에서 착안해 투자 유치뿐 아니라 우리가 가진 네트워크로 현지 동종 업계 기업을 인수·합병(M&A)해 진출하는 방식도 고려하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세븐스타파트너스 구성원 다수가 회계사·세무사 출신이다. 이들은 기업 육성부터 기업공개(IPO), M&A까지 전방위 지원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세븐스타파트너스가 재일제주인을 LP로 두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재일제주인은 일제강점기와 제주 4·3 사건 이후 증가했다. 2023년 제주대가 낸 재일제주인 1세대 생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재일제주인은 7만 4279명에 달했다. 다수 재일제주인이 3~4세대를 거치며 현재 일본에 귀화한 상태다. 그럼에도 고향인 제주나 한국을 잊지 않는 재일제주인이 많다고 한다.
세븐스타파트너스는 관계 기업인 경영·세무·회계 기반 컨설팅사 세븐센스 그룹과 함께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재일교포 3세인 서영의 대표는 “일본 내 수 없이 많은 한국인 네트워크·자원이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재일교포와 한국인들이 협력해 유니콘을 키워내고 성과를 얻었으면 했다”고 이야기했다. 서 대표는 또 “향후 재일교포가 한국에 방문해 투자 기업을 둘러보고 관계를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븐스타파트너스·세븐센스 그룹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센터 모습. (사진=박소영 기자)
◇스타트업 日서 거점 삼도록 센터 운영
“비즈니스 관계도 이른바 ‘롱디(장거리를 뜻하는 롱디스턴스) 커플’과 같습니다. 떨어져 있다 보면 오해가 쌓이기 십상이죠. 그래서 일본에 진출하려는 국내 스타트업이 현지 거점을 만들어두고 비즈니스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렸습니다.”
세븐스타파트너스가 스타트업 전용 인큐베이션 센터를 구축한 이유다. 세븐스타파트너스는 해당 공간을 세븐센스 그룹과 공동 운영하고 있다. 약 70평 규모 공간이다. 현재 센터에는 △콜로세움코퍼레이션(글로벌 물류 DX 기업) △아몬즈랩(주얼리 플랫폼) △비전엔터테인먼트(캐릭터 매니지먼트)가 입주해 있다.
정안우 대표는 “세븐센스 사무실과 함께 인큐베이션 센터가 있어 자금 조달 어드바이스와 세무·회계 역량을 활용하기 쉽다”며 “업무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 컨설팅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어 “투자 결합형 파트너십을 제공할 방침”이라며 “스타트업에 자금만 공급하는 게 아니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권 등 글로벌 진출 지원과 함께 현지 액셀러레이팅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