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자회견 충격…비트코인 1억원선 붕괴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3일, 오전 12:05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1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시장에서 기대했던 종전 선언이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기준)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이날 오후 10시40분께 6만5788달러(9987만원)까지 떨어졌다. 오후 11시30분께 현재 비트코인은 6만6528달러(1억80만원)로 1억원대를 회복했지만 24시간 전보다 2.15% 하락한 시세다. 이더리움(-2.49%), XRP(-4.07%), 솔라나(-4.28%)도 하락세다.

시장 심리도 위축된 상태다. 디지털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22일 12(극단적 공포·Extreme Fear)을 기록했다. 전날의 ‘극단적 공포’(8), 전주의 ‘극단적 공포’(10)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곧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앞으로 2~3주 동안 우리는 이란을 그들이 속해있던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했던 종전 선언 등 새로운 발표는 없었다.

여기에 2일 밤에 공개된 미국의 노동 지표도 투자 심리 위축에 영향을 끼쳤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3월 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2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9000건 감소했다고 2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4∼9일 주간(20만1000건)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2000건)도 밑돌았다. 예상치를 하회하는 경우는 고용 시장이 탄탄하다는 신호로,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해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하는 명분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2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기준)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이날 오후 10시40분께 6만5788달러(9987만원)까지 떨어졌다. (사진=코인마켓캡)
블룸버그는 2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수요는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으며, ‘명목 수요(apparent demand)’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시장 전반이 여전히 매도 중”이라며 “개인 투자자와 기타 시장 참여자들의 매도가 기관의 추가 매수 규모를 넘어서는 상황이며, ‘고래(whales)’로 불리는 대형 보유자들 또한 순매도자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온체인 데이터분석 기업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블룸버그를 통해 “역사적으로 고래의 지속적인 순매도는 장기간 가격 약세와 맞물려 왔다”면서도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 단기적인 긍정적 촉매로 작용해 안도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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