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찾은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내 유니클로 매장. 개점 시간인 10시부터 매장 앞은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오픈 30분 만에 약 250명이 몰려 100~150명씩 나눠 입장을 통제할 정도였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부터 아이 손을 잡은 가족 방문객까지 각양각색이다. 한 손님은 리뉴얼 오픈 기념 1만원대 특가에 내놓은 유니클로 티셔츠를 다섯 벌이나 집어 들었다. 이날은 2016년 개점 이후 10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친 유니클로 스타필드 하남점이 문을 연 날이다.
유니클로 스타필드 하남점 리뉴얼 오픈 첫날 매장 앞에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매장 내부에서 고객들이 티셔츠를 고르며 쇼핑을 즐기고 있다. 리뉴얼을 통해 동선과 진열이 개선됐다. (사진=한전진 기자)
매장을 둘러보면 곳곳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기존에는 보안 게이트가 바닥에 스탠드형으로 설치돼 있었지만, 이번엔 천장으로 올라갔다. 유모차와 반려견용 유모차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동선을 열어준 것이다. 피팅룸은 7개에서 18개로 두 배 넘게 늘었고, 커튼형에서 개인 부스형으로 바뀌었다. 계산대는 6대에서 12대로 확대했는데, 이 중 8대가 새로 도입한 전자태그(RFID) 기반 셀프 계산대다. 계산대에 바구니를 올리면 자동으로 품목과 가격을 인식한다.
공간 구성도 신혼부부와 가족 고객이 많은 지역 상권에 맞게 손질했다. 유니클로는 통상 키즈 상품을 매장 안쪽에 배치하는 게 통상적이지만, 하남점은 예외를 뒀다. 키즈 마네킹을 전면으로 끌어내고 키즈앤베이비 코너도 대폭 늘렸다. 매장 한편에는 ‘커스텀 오더존’도 새로 들어섰다. 재킷 등 상품을 샘플로 입어보고 팔 길이와 기장을 선택해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부 유니클로 대형 매장과 최근 리뉴얼 매장에서만 운영 중인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다.
리뉴얼된 매장에서 고객들이 키즈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하남점은 키즈 존을 전면에 배치했다. (사진=한전진 기자)
유니클로 스타필드 하남점에 새로 들어선 커스텀 오더 존 (사진=한전진 기자)
유니클로가 리뉴얼에 속도를 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점포 수보다 질이 중요해졌다. 신규 출점보다 스크랩앤빌드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배경이다. 특히 기존 노후 매장은 애초에 셀프 계산대 등 신규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공간이 아니다. 유니클로는 현재 전국 131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85개가 몰·백화점 등 복합시설 입점 매장이다.
치열한 경쟁 환경도 리뉴얼을 서두르는 배경이다. 유니클로의 경쟁자로 꼽히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온라인 플랫폼 영향력을 등에 업고 현재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해 국내외 합산 60호점 달성이 목표로 지난해 말 34곳이었던 거점을 1년 만에 7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조명 등을 갖춘 피팅룸, 앱 연동 쇼핑 등 온·오프라인 연계 체험을 무기로 내세운다. 기존 오래된 매장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는 인식이 유니클로의 리뉴얼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스크랩앤빌드는 단순히 낡은 매장을 새것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고객 편의와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며 “상권별 고객 특성에 맞는 공간 구성과 디지털 기술 접목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남점을 시작으로 올해 본격화되는 리뉴얼을 통해 매장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인 계산대 이용 방법을 듣고 있는 고객. 바구니를 올리면 자동으로 상품 품목들이 인식된다. (사진=한전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