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도입한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는 스마트폰 수준의 보안 솔루션이다. 기기 간 보안 상태를 상호 점검하고 외부 위협을 차단할 수 있으며, 개인의 민감 정보를 별도의 보안 칩에 물리적으로 분리해 보관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보안 인증 중 최고 등급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5종의 보안 인증을 획득하며 ‘가장 안전한 가전’이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반도체 역량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당초 LG전자는 가전 전용 AI 칩 ‘DQ-C2’를 자체 설계해 올해 상반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TV와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 주요 제품군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칩 설계부터 제품 적용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성능 최적화와 차별화를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가사 작업 특화 홈 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를 공개하며 로봇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클로이드에는 일반 가전용 DQ-C 계열과 차별화된 휴머노이드 전용 칩셋이 적용돼 화제를 모았다. LG전자는 클로이드를 통해 축적한 온디바이스 AI 역량을 로봇청소기 등 가전 라인업으로 빠르게 이식해 주도권을 쥐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 전시된 LG전자 차세대 홈로봇 클로이드. (사진=송재민 기자)
중국 업체들은 가격과 성능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 왔지만, 개인정보 처리 방식과 보안 체계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암호화 방식에서 나아가, 하드웨어 기반 보안 구조를 적용하는 방향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데이터 주권을 보호하는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흡입력이나 주행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역량이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