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리스크에 널뛴 코스피…이번 주엔 삼성전자·물가·금리 주목
경제
뉴스1,
2026년 4월 05일, 오전 06:00
지난주 한국 증시는 이란 전쟁 소식에 휘청이며 등락을 거듭했다. 전쟁 리스크의 정점 통과 가능성을 시장이 주목하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삼성전자 잠정실적과 물가·금리 지표 발표가 예정돼 투자심리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3월 30일~4월 3일) 5438.87에서 61.57포인트(1.13%) 내린 5337.30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이란 사태를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당국자 발언이 나올 때마다 울고 웃으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에만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1회와 2회 발동했다.
주초에는 미국의 지상전 위협이 고조되며 지난달 30일(-2.97%)과 31일(-4.26%) 양일 내리막을 걸었다. 이후 이달 1일 미국과 이란 양측이 종전 가능성을 시사하자 코스피는 8.44% 급반등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예상과 달리 "2~3주 공격", "석기시대로 만들 것" 등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 코스피가 4.47% 급락했다. 3일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가 부각되며 2.74% 반등했다.
시장은 "이란 리스크 정점 지났다" 판단…삼성전자 실적·물가·금리 지표 주목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가 이란 사태 흐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란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는 정점을 지났단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목표 완수 후 2~3주 내 철군을 시사했고, 이란과 오만의 협약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 논의가 이뤄지며 원자재 공급 차단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상황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1~2주는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철수 로드맵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실효성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의 회복 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불안이 정점을 지난 가운데 시장은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와 지난달 전쟁 여파를 반영한 대내외 경제지표 발표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 반도체주 투심 회복으로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영향을 미치는 물가 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10일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있는데, 이란 사태로 급등한 유가가 반영된 만큼 시장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는 국내 금리 경로와 환율 방향이, 10일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미국 통화정책 기조가 확인될 전망이다.
"출구전략 때 발생하는 변동성은 '매수 기회'…전쟁 결과 상관없는 업종 사야"
증권가에서는 코스피는 향후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이 7.65배 수준으로 역사적으로 낮은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기업 이익 전망치(EPS)는 상승하고 있지만 주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주가와 실적 간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출구 전략을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동성은 공포를 활용한 매수 기회"라는 관점을 밝혔다.
이에 포트폴리오 전략 측면에선 전쟁 결과와 상관없이 오를 수 있는 업종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방산, 전력기기, 원전 업종 비중을 높일 것을 권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방공 시스템과 에너지 자립에 수요는 전쟁 중에도 전쟁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여전히 성장 인프라 관련 업종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