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대비 143.25포인트(2.74%) 오른 5377.30,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7.41포인트(0.70%) 상승한 1063.75에 거래를 마쳤다. 2026.4.3 © 뉴스1 이호윤 기자
중동 전쟁 국면에서 국내 증시를 이탈하던 외국인이 12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도 12거래일 만에 순매수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저평가된 대형주 위주로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일 코스피 시장에서 8085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18일(8802억 원) 이후 12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 1조 8760억 원을 순매도한 이래 지난달 31일(3조 8386억 원)까지 무려 9거래일 동안 매일 조 단위의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달 1일(6411억 원), 2일(1368억 원) 점차 순매도 규모를 줄이다가 마침내 3일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중동 전쟁이 시작되고 첫 거래일인 지난 3월 3일부터 4월 2일까지 순매도한 금액은 36조 6491억 원에 달한다. 3월 한 달 동안은 35조 8806억 원으로 역대 월간 최대 기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2일 대국민 연설로 종전 기대감은 축소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3주로 공격 기간을 한정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의 정점을 통과하며 위험 선호 심리가 점차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종전을 선언하기 전에라도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감시하기 위한 규칙을 제정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한국을 포함한 40여개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영국이 주최한 외교장관 화상회의가 열렸다.
글로벌 원유·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열릴 경우, 에너지와 비료, 나프타 등 주요 원자재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지금까지와 같이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은 그간 집중적으로 매도해 왔던 SK하이닉스, 삼성전자를 각각 3656억 원, 삼성전자를 980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가 순매수 1위, 삼성전자가 3위다. 이에 힘입어 전일 대비 삼성전자는 4.37%, SK하이닉스는 5.54% 상승했다.
앞서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바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은 삼성전자 11조 1370억 원, SK하이닉스 6조 2853억 원에 달한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의 회복과 맞물려 4월 실적 시즌을 앞두고 그간 주가가 급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6조 8902억 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조 5627억 원에 달한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영업이익 추정치를 제시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53조 9000억 원으로 제시하면서 "메모리 시장 내 삼성전자의 우월한 가격 협상력이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업체(CSP) 및 OEM 대상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모바일·PC 등 B2C 판가 인상 저항은 오히려 부품 조달 경쟁 속 쉽사리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70만 원으로 유지하면서 "빅테크 업체들은 3~5년 장기공급계약(LTA) 이행력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선수금과 위약금 조건까지 동시에 제시하며, 중장기 공급 확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분기 메모리 가격은 추가 상승과 함께 상승 탄력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jup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