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제지 세종공장 (사진=아세아제지)
비슷한 사고는 지난해 7월 대전 대덕구의 한솔제지(213500) 신탄진 공장에서도 일어났다. 당시 30대 노동자가 파지를 옮기다 기계 안으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제지(027970) 대구 현풍공장에서 롤러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던 근로자가 설비에 끼어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같은 종류의 사고가 반복해 발생하자 ‘위험 경보’를 발령하고 예방 대책을 확산하고 나섰다. 중대재해 사이렌을 통한 위험경보 발령은 사업장에 안전수칙 준수와 자율 점검을 강력히 당부하는 조치다.
제지업계 제조 현장에서의 사고 위험성은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2024년 ‘목재 및 종이제품 제조업’의 재해율은 1.32%로 전체 업종 재해율(0.67%)의 약 2배에 달했다. 최근 5년 수치를 봐도 2020년 1.26%(전체 평균 0.57%), 2021년 1.43%(전체 평균 0.63%), 2022년 1.34%(전체 평균 0.65%), 2023년 1.37%(전체 평균 0.66%)로 제지업계 재해율은 매년 전체 업종 평균의 2배 이상이었다. 재해율은 근로자 100명당 몇 명이 다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처럼 높은 재해율은 기업 경영상에도 큰 위협이 된다. 사고로 가동을 멈췄던 아세아제지 세종공장 매출은 2024년 기준 348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9.1%를 차지한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전체 매출의 54%가량을 수출로 버는 한솔제지는 환차익(환율 변동 덕분에 돈을 벌게 되는 이익) 덕에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한국제지는 크게 타격을 입었다. 한국제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193억원) 대비 83.9% 급감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등 악재로 인한 경영 악화 탓도 있지만 현풍공장 가동 중단 영향이 포함된 유형자산 손상차손도 반영됐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코스피·코스닥 상장 제조사를 대상으로 산재와 매출액, 영업이익 사이의 연관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재해율이 1% 증가하면 매출액 성장률은 0.45~0.71%포인트, 영업이익률은 1.11~1.21%포인트 정도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