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전쟁 여파에도 韓 성장률 2.1% 유지…물가 2.4%로 상향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5일, 오후 02:38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중동 전쟁으로 고유가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 물가 전망치를 상향한 한편 성장률은 2.1%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이 불가피하나, 성장률의 경우 이재명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전쟁 악영향을 상쇄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IB 3곳, 이란전쟁 영향에도 韓성장률 상향한 이유는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 8개사는 올해 3월말 기준 우리나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직전월 2.0%에서 2.4%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한 반면, 성장률은 2.1%로 유지했다.

이란 전쟁 여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성장률을 2월말 대비 상향 조정한 곳은 골드만삭스(1.8%→1.9%)와 JP모건(2.0%→2.2%) 그리고 홍콩상하이은행(HSBC·1.8%→1.9%) 등 3곳으로 집계됐다. 바클레이스(2.1%→2.0%)와 씨티(2.4%→2.2%)는 각각 하향 조정했다.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배경에는 이재명 행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제한적인 이란 전쟁의 반도체 수요 파급력이 꼽힌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전쟁 추경은 총 26조 2000억원 규모로 예산 심의를 거쳐 오는 10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이번 추경에는 소득 하위 70%에 10만~60만원 차등지급될 예정인 고유가 민생지원금과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유사 손실 보전 등이 포함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중동 전쟁 위기로 꼭 필요한 곳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도 그 부담이 우리 국민과 경제에 전가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더불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지속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배경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올해 1분기 수출은 2193억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고유가·고환율로 물가 상방 압력 불가피

성장률이 이란 전쟁 여파에도 선방한 반면 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2.1%)와 UBS(2.0%)를 제외한 나머지 IB 6곳이 모두 전망치를 2.0% 중반대로 높였다.

올해 2월말 대비 3월말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바클리(1.9%→2.5%) △씨티(1.9%→2.6%) △골드만삭스(1.9%→2.4%) △JP모건(1.7%→2.6%) △HSBC(2.1%→2.3%) △노무라(2.1%→2.4%)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특히 2.6%를 예상한 씨티는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잠정적으로 2.8%로 가정하고 있다”면서 “유류세 인하와 최고가격제에도 불구하고 소매 휘발유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올해 4∼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대체로 2.8∼3.3%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고유가 부담이 이란 전쟁 지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물가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JP모건은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는 120~130달러까지도 상승할 수 있으며, 5월 중순까지 호르무즈 해협 물동량 회복이 지연될 경우 150달러 이상 급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한편 1500원을 웃도는 원·달러 환율도 수입물가 상승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변수로 꼽힌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높은 유가와 환율이 공급측면의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유가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가격도 상승했으며, 나프타 등 기타 석유류 전반으로 영향이 확산,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일정 수준의 상승압력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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