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지난달 발표한 그룹 중장기 전략 '퓨처레디(futuREady) 플랜'을 한국 취재진에 설명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한 모습(르노코리아 제공). 2026.4.3.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서초구 소재 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그룹 중장기 전략 '퓨처레디(futuREady) 플랜' 내 르노코리아 역할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랑 콜레오스(중형 SUV), 필랑트(준대형 CUV)와 같은 D·E 세그먼트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거점은 그룹 내 르노코리아가 유일하다"고 말하며 르노코리아 중앙연구소가 개발한 D·E 세그먼트 전기차 생산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배석한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9월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을 시작한 폴스타 중형 전기 SUV '폴스타 4'를 언급한 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 또 하나의 친환경차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한국 시장에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부산공장은 지난해 2월 혼류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이에 단일 라인에서 내연기관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 전기차 모두 생산할 수 있다.
퓨처레디 플랜은 르노그룹이 2030년까지 르노, 다시아, 알핀 등 그룹 브랜드를 통틀어 총 36종의 신차를 출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르노 브랜드에서만 12종의 신차를 선보이며 전통적으로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A(경형)·B(소형)·C(준중형)는 물론 D(중형)·E(준대형) 세그먼트에서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한다.
이를 통해 르노 브랜드에서만 연간 200만 대 차량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게 목표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162만 대) 대비 약 23% 증가하는 수준이다.
유럽 내 신차의 50%는 전기차이며 나머지 50%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유럽 외 시장(아시아·중동·중남미)에서는 신차의 절반 이상을 전동화(전기·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지난달 발표한 그룹 중장기 전략 '퓨처레디(futuREady) 플랜'을 한국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르노코리아 제공). 2026.4.3.
퓨처레디 플랜 핵심 배터리 파트너 'LG엔솔'…"최고의 배터리 설루션 생태계 조성"
퓨처레디 플랜 실행 과정에서 전동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 르노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의 전기차 배터리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한다.
프로보 회장은 "르노그룹은 배터리 메이커가 될 생각이 없다"며 "(LG에너지솔루션·중국 CATL·일본 AESC 등과 협력해) 최고의 배터리 설루션을 얻을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협업을 시작했고 한국에서는 SM3 전기차 모델 양산으로 처음 결실을 봤다"며 "앞으로도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그룹 핵심 전략 배터리 파트너사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르노그룹은 그룹 첫 번째 전기차 르노 '조에'를 2012년 출시하며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사용했다.
이후메간, 세닉, 트윙고 등에 LG에너지솔루션 NCM을 비롯한 삼원계 배터리를 썼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르노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최초로 전기차용 LFP 시장에 진입했다.
파리 사장은 "한국 내에서의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 경쟁력 있는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배터리는 한국 내에서 현지화한다'는 제1 원칙을 수립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D·E세그먼트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가운데)이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지난달 발표한 그룹 중장기 전략 '퓨처레디(futuREady) 플랜'을 한국 취재진에게 설명하는 가운데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오른쪽 )과 상희정 르노코리아 대내외협력본부장 부사장(왼쪽)이 배석한 모습(르노코리아 제공). 2026.4.3.
"르노코리아, 브랜드 스토리 적극 알려야…부산공장, 생산성 개선 여지 있어"
프로보 회장은 지난해 7월 회장으로 선임된 지 8개월 만에 한국을 찾았다. 특히 지난달 10일(현지시각) 프랑스 본사에서 퓨처레디 플랜을 공개한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이는 그룹 중장기 전략을 실현하는 데 르노코리아 개발·생산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으로 해석된다.
그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당시 르노삼성자동차의 3대 사장으로 근무하며 중형 세단 'SM6'와 중형 SUV 'QM6'의 개발을 이끌었다.
프로보 회장은 "르노코리아가 갖고 있는 상위 세그먼트 차량 개발·생산 역량을 보다 충분히 보여줘야 한다"며 지난달 출시된 필랑트가 2024년 9월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 성공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임직원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르노코리아의 사회공헌(CSR) 활동을 알리는 등 "강력한 브랜드 스토리를 다시 한번 일으켜 소비자들이 갖는 친근감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부산공장과 관련해 "품질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것은 사실이나 생산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재현해야 한다"며 차량 가격 경쟁력이나 노동 유연성 등의 측면에서 일부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원가 상승은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프랑스나 스페인에서도 보인 현상"이라며 "그룹에서도 부산공장의 지속 가능성을 도모하고자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랑 콜레오스, 필랑트 등르노코리아 중앙연구소가 개발해 부산공장에서 생산함에도 르노그룹 파트너인 중국 지리그룹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중국차가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프로보 회장은 "(두 차량이야 말로) 르노 차량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한국 시장에 가장 최적화된 기술을 마스터한 차량"이라며 "그룹의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마스터해 한국화하는 게 르노코리아 능력이다. 과거 일본 닛산 베이스인 SM5와 비교해서도 월등하다"고 평가했다.
르노코리아가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공개한 준대형 크로스오버(CUV) 르노 '필랑트(FILANTE)'의 모습(자료사진. 르노코리아 제공). 2026.01.13.
seongs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