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수입차 왕좌 굳히나…고유가 시대 전기차 관심집중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5일, 오후 06:59

[이데일리 이배운 정병묵 기자] 내연기관 중심이었던 국내 수입차 시장 판이 흔들리고 있다. 고유가 장기화로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100% 전기차만 판매하는 미국 테슬라가 3년간 1위였던 BMW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1분기 연료별 판매 실적은 전기차가 3만 1498대로 전체의 38.4%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213.4% 증가한 수치다. 반면 내연기관 차량 비중은 전년 약 82%에서 올해 60% 초반대로 감소했다.

1분기 테슬라는 2만 964대를 판매하며 전체 시장 점유율 25.5%로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5.1% 증가한 수치로, 수입차 시장 성장세를 사실상 견인했다. 특히 모델Y는 1분기 누적 1만 5323대를 판매하며 단일 모델 기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벤츠 E클래스(6770대), 3위 BMW 5시리즈(5624대) 등 전통의 내연기관 세단을 크게 앞선 실적이다.

앞서 테슬라는 올해 초 모델3 퍼포먼스 가격을 693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940만원 인하하고, 모델Y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와 RWD 가격도 각각 315만원, 300만원 낮추며 공격적인 가격 전략에 나섰다. 지난 3일 테슬라는 6인승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Y L’을 국내에 출시하며 패밀리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내연기관차 중심의 BMW는 1분기 1만 9368대를 판매하며 2위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30.7%에서 올해 23.6%로 하락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연간 판매 1위를 유지해왔지만, 테슬라의 급부상으로 주도권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만 5862대로 3위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4.3%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25.1%에서 19.3%로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전기차 BYD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앞세워 기존 시장 질서를 위협하는 양상이다. 작년 3월 10대 판매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BYD는 올 1분기 3968대를 팔며 렉서스를 밀어내고 4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4.83%를 기록했다. 중형 SUV ‘씨라이언 7’과 소형 ‘돌핀’ 등 가성비 모델을 앞세워 한국 진출 1년 만에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6월 30일까지 전기차를 신규 출고한 고객을 대상으로 초고속 충전 요금을 kWh당 199원에 제공한다. 테슬라의 충전요금은 kWh당 339원부터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연료비 부담이 커질수록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이에 대응한 공격적인 신모델 투입도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