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규모는 33만4511톤(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23만8752t) 대비 무려 40.1%나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50%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제품 수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평택항에 쌓여있는 철강 제품.(사진=연합뉴스)
한국 철강제품의 미국 수출 규모는 지난해 미국의 수입 철강재 50% 관세 부과 이후 급감하기 시작했다. 작년 6월 23만8999t을 기록했던 수출규모는 7월 한 달 만에 18만8136t으로 확 줄었으며, 8월에는 15만4160t까지 쪼그라들었다. 미국은 한국 철강업체들에게 놓칠 수 없는 주요 시장으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철강 제품의 대미 수출 비중은 미국이 1위(13.06%)를 차지할 정도였다. 저조한 흐름을 보이던 대미 수출규모는 지난해 12월 다시 20만t을 회복한 뒤 매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당시 50%의 관세 부과로 인한 업계 충격은 상당했다. 기존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전례없는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핵심 수출국이 관세까지 올리자 수익성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안인 K-스틸법을 지난해 11월 통과시키며 지원에 나섰다. 정부는 현재 K-스틸법 세부 시행령을 다듬고 있으며 오는 6월 본격 시행에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수출물량 회복은 미국의 고율 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미국 정부는 오는 6일부터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높은 파생제품에 대해 제품 가격 기준 25%의 관세를 일률적으로 부과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제품에 포함된 철강 함량 비중에 비례해 ‘50% 관세’를 부과했지만, 이를 완제품 가격 전체에 25%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철강 제품 관세는 기존과 같이 50%로 유지되지만, 가전제품과 자동체 등 철강이 많이 포함되는 제품의 수출 경쟁력 악화로 인한 여파가 예상되고 있다.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완제품 업체들이 국내산 철강의 납품 단가 인하 압박을 하거나, 아예 공급처를 바꾸려는 시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제조되지만 미국산 철강·알루미늄·구리로 제작된 제품에는 10%의 관세가 적용된다.
다만 철강업계가 받는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미국의 이번 관세 조정은 가전, 자동차 등 철강을 활용한 완제품 업체들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철강업계에 직접적은 미치는 영향은 일단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