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에 속도내는 뷰티ODM…인재 확보부터 기획·생산·R&D까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6일, 오후 06:47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국내 대표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체들이 인공지능(AI)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디브랜드 화장품 인기로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제품 생산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어 AI 활용이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6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192820)는 올해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하면서 최초로 우대사항에 AI 활용 역량을 추가했다. 자기소개 항목에도 AI 도구 활용 경험을 추가, AI 역량을 보완하거나 효율을 높인 경험을 소개하도록 했다.

코스맥스는 K뷰티 호황으로 해마다 지원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 세자릿 수 경쟁률을 예상하고 있다.

코스맥스 사내 AI 교육과정 진행 모습.(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의 이 같은 시도는 업계 내 AI 인재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해마다 4000여곳의 신규 화장품 법인이 생겨나는 가운데 제품 생산주기가 짧아지고 있어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인재 투입이 필수적이다. 코스맥스는 사내에 부문별로 AI 혁신 전담팀을 두고 있으며 수준별 AI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지난 3년간 39개 AI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코스맥스는 2020년 자사 AI 연구소 ‘CAI’를 개설했으며 2023년에는 AI 기반 화장품 플랫폼 ‘쓰리와우(3WAAU)’를 내놨다. 지난 2020년 5억원을 투자하며 인연을 맺은 AI 스타트업 아트랩을 지난해 흡수합병한 뒤 아트랩의 기술을 활용, 제품 데이터를 모아 알고리즘을 넣고 화장품을 제조하는 데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한 해에만 신제품이 8000여개씩 쏟아지다보니 라인 교체와 신제품 생산에 AI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한국콜마(161890)도 화장품 기획부터 제조, 연구개발(R&D)까지 모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콜마홀딩스 관계사인 라우드랩스는 지난 2월 AI 기반 상품 기획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키워드만 입력하면 AI가 상품 콘셉트부터 색상, 제형, 용기 타입까지 단 30초 만에 기획안을 제안해준다. 중소 뷰티 브랜드나 1인 사업자도 이 플랫폼을 이용해 손쉽게 제품을 기획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라우드랩스의 AI 플랫폼은 서비스를 시작한 뒤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의 협업 문의가 2배 이상 늘었다고 한국콜마 관계자는 밝혔다.

한국콜마 연구원이 로봇을 활용해 화장품 보존력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글로벌 화장품 패키지 조달 플랫폼 ‘콜마패키지닷컴’을 선보이기도 했다. 고객이 원하는 패키지의 사진을 업로드하면 AI가 이를 분석, 유사한 패키지를 추천하고 종류와 용량, 제조국 등을 검색해준다. 이를 통해 3~6개월이 걸리던 패키지 소싱 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었다.

최근 개발한 역노화 펩타이드 ‘PTPD-12’ 개발에도 AI 기술이 활용됐다. PTPD-12는 세포 내 노폐물을 제거해 젊은 세포 상태를 유지하는 ‘자가포식’ 기능을 활성화하는 성분으로, 한국콜마는 AI 기술을 활용해 1년 이상 걸리던 개발 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다. 관련 연구 논문은 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 ‘코스메틱스’에 게재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콜마 관계자는 “작년 10월 정부가 주도하는 AI 팩토리 얼라이언스에 업계 내에서 유일하게 주관기업으로 선정, AI 자율제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AI 기술을 활용해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는 등 앞으로도 AI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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