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가 인터넷전문은행·지방은행 전환과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생성형 AI)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SBI저축은행 인수를 승인받은 교보생명은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은행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금융위원회는 자산 20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인터넷은행·지방은행 전환 허용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진출 기대감이 커졌다. 대주주 지분을 50% 수준으로 제한하는 조건이 거론되는 가운데, 교보생명이 지분 50%+1주 확보를 추진하는 구조와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SBI저축은행의 인터넷·지방은행 전환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여신 규모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고금리 구조로 인해 대출 수요가 제한적인 반면, 은행권으로 전환할 경우 금리 경쟁력을 확보해 보다 넓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여신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신용대출의 경우 인터넷·지방은행은 연 4~5%대 금리가 형성돼 있지만, 저축은행은 연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수신 금리가 높아 자금조달 비용이 큰 구조가 대출 금리에도 반영된 결과다.
2세 경영을 본격화한 웰컴저축은행은 AI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의 장남 손대희 각자대표는 취임 이후 ‘AI Driven Bank’를 선언하고 생성형 AI 기반 금융 서비스 ‘AI 금융비서’를 도입했다. 해당 서비스는 음성 명령만으로 이체와 계좌 조회 등이 가능한 대화형 뱅킹으로, 향후 금융 상담과 상품 추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AI 전환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가 사업 영역 확대와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화하고 있는 배경에는 업권이 처한 구조적 한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취급이 제한되면서 본업 경쟁력이 약화됐고, 이에 따라 수익원 다변화와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저축은행 업권은 41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선제적으로 쌓은 대손충당금이 환입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저축은행 건전 발전 방안’의 시행 시점이 불확실한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당시 금융위는 유가증권 투자 한도 완화를 시사하며 주식 투자 한도를 자기자본의 50%에서 100%로 확대하고, 비상장 주식·회사채는 10%에서 20%, 집합투자증권은 20%에서 40%까지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제도 시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은 대출 대신 유가증권 투자로 수익을 보완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유가증권 특성상 변동성이 존재하고,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구조 전환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금리 중심 경쟁에서 플랫폼과 서비스 경쟁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건전 발전 방안 시행이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내용이 불확실한 만큼 업계 스스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국면”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한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