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기방지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김영석 보난자팩토리 대표는 6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3회 금융범죄예방을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2~3년 전까지는 디지털자산 범죄가 자금 출처를 혼합해 추적 불가능하게 만들거나 돈 세탁이 가능한 국가로 빠르게 보내는 수법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추적 난이도가 대폭 높아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영석 보난자팩토리 대표가 6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3회 금융범죄예방을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가상자산 거래의 불법지갑 주소 추적과 효과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이처럼 디지털자산 범죄 수법이 복잡해지면서 추적 방식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기존처럼 범죄 자금 흐름을 역추적하는 방식은 속도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소 기반 자동 확장 맵 기능을 통해 특정 지갑 간 이동 여부를 약 99% 수준까지 검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금이 여러 단계를 거쳐 이동하는 구조에 대응하기 위해 이른바 ‘멀티 홉(다단계 이동)’ 분석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금이 한 단계(원업), 두 단계(투업) 이상을 거치며 이동하는 과정에서 위험 지갑이 존재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연관성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빠르게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 공조가 지연되는 한계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거래소에 피의자 정보 제공이나 자산 동결을 요청하더라도 회신이 지연되거나 아예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4시간, 길게는 한달까지 걸리는 사례도 있어 사실상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속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범죄 자금은 이미 다른 경로로 이동한 뒤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난자팩토리는 민간 기업과 거래소, 수사기관을 연결하는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수사기관과 거래소만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사 정보 접근은 제한하면서도 동결 요청과 피의자 정보 확인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김 대표는 “이 같은 구조를 통해 범죄 자금이 이동하는 주요 거래소 구간에서 24시간 이내 자산 동결과 신원 확인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는 전 세계 거래량 기준 약 14% 수준이지만, 연내 68%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