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체크포인트] 현금보다 2배 많은 단기차입…CJ프레시웨이, 투심 악화 우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6일, 오후 07:53

크레딧 체크포인트는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와 자금 흐름을 점검해 신용등급 위험을 가늠해보는 코너입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뿐 아니라 현금흐름의 질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기업의 단·중기 재무 안정성을 살펴봅니다. 회사채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핵심 재무 지표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CJ프레시웨이(051500)가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 차입 부담이 보유 유동성을 크게 웃돌면서 향후 자금 조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기 차입 대응 능력 저하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투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 신종자본증권의 착시 효과를 걷어낼 경우 실질적인 재무 레버리지 부담이 더욱 부각되면서 신용도 및 투자 매력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프레시원 강남 센터의 전경. (사진=CJ프레시웨이)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오는 7일 6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별로는 1.5년물 300억원, 2년물 300억원으로 구성된다.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주관을 맡았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CJ프레시웨이의 취약해진 단기 유동성을 유심히 보고 있다. 실제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총 2629억원으로 전년 말 2104억원 대비 25% 늘었다. 이에 따른 전체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7.1%로 같은 기간 대비 12.3%포인트(p) 상승했다. 통상 적정 단기차입금 비중을 50% 미만으로 본다는 점에서 CJ프레시웨이의 단기차입금 수준은 다소 과중하다는 평가다.

반면 유동성은 단기차입금 대비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CJ프레시웨이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310억원으로 전년 말 1404억원 대비 94억원 감소했다. 당장 갚아야 할 차입금이 손에 쥔 현금을 2배가량 웃도는 셈이다. 단기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 역시 75.6%에 그쳐 적정 수준인 100%를 밑돌고 있다.

문제는 신종자본증권 등 하이브리드 채권을 제외할 경우 실질적인 차입 부담은 더 크다는 점이다. CJ프레시웨이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 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은 표면적 지표를 가리는 착시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 신종자본증권의 상환 의무 등 부채 성격을 반영한 ‘조정순차입금’은 3884억원으로 전년(3890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해 실질적인 차입 부담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28.9%, 72.3%로 1.1%p, 6.9%p 하락해 표면적인 재무지표 개선 흐름과는 대조를 이뤘다.

시장에서는 CJ프레시웨이의 재무지표 개선이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이 차입금 축소보다는 투자 재원으로 우선 배분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당장 CJ프레시웨이는 지난 3월 식자재 플랫폼 ‘마켓보로’ 지분 추가 취득에 403억원의 현금을 투입한 데 이어, IT 투자 및 물류 인프라 확충 등 굵직한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대부분 투자에 재투입해야 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자체적인 잉여현금 창출을 통한 차입금 상환 여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김규완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CJ프레시웨이는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과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만기 도래 차입금의 원활한 차환을 이끌어내고, 유형자산 및 투자자산 등을 활용한 재무융통성으로 단기 자금 소요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현재 1316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과 향후 예상되는 영업창출현금 등 유동성 원천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2629억원의 차입금과 계획된 자본적지출(CAPEX), 배당금 등의 단기 자금 소요를 다소 하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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