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인구감소 지역에 '새벽배송'…쿠팡, '쿠세권' 확장 속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7일, 오전 11:1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쿠팡이 ‘식품사막’으로 불리는 인구 감소 지역에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대규모 개인정보사태와 최근 실적 둔화 속에서도 이른바 ‘쿠세권’(쿠팡 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쿠팡카가 이른 아침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골짜기에 위치한 마을로 배송을 나가고 있다. (사진=쿠팡)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부터 강원·전라·경남·충청·경기도 등 그간 로켓프레시를 시행하지 않은 지방 시군구 50여곳에서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6일 경북 안동·예천·영주를 시작으로 11일 충청남도 서산시와 전남 목포·무안, 12일엔 전북 군산·익산, 충청도 증평·진천·음성군까지 잇따라 확장됐다. 이후 강원 춘천·삼척·동해·강릉·원주, 경남 거제·통영, 전남 순천·광양·여수, 충청 충주·당진·예산·제천, 경기 이천·여주 등에도 도입했다.

익일 로켓배송과 당일배송만 가능했던 해당 지역들은 이제 오전 7시까지 신선식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경기 지역의 경우, 용인같은 인구 밀집지에 새벽배송을 운영 중이지만 이번에 인구가 적은 읍면(양지읍 등) 단위로 새벽배송이 확대되기도 했다. 다만, 지역별 물류 인프라 편차로 강릉, 삼척, 통영 등 일부는 오후 5시까지 주문해야 새벽배송이 가능하다.

해당 지역들은 한국고용정보원이 선정한 인구 소멸위험지역 130곳에 포함된 곳이다. 경북 영주 봉현면(2700여명), 전남 무안 청계면(6290여명), 서산 지곡면(8470여명), 증평 삼성면(6220명) 등 인구 1만명 이하로 대형마트가 없는 읍면 지역이 대부분이다.

현재 쿠팡의 익일 로켓배송은 전국 182곳(260개 시군구)에서 서비스 되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새벽배송이 가능한 시군구는 종전 140여곳에서 170여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며 “로켓배송 지역만큼, 새벽배송 서비스 인프라도 확대된 것”이라고 했다.

지방 인구감소지역으로 쿠세권이 확장되고 있는 건 쿠팡의 물류센터 투자 확대와 연결돼 있다. 쿠팡은 충북 진천 서브허브(200억원 투자)와 전남 장성 서브허브(150억원)를 오픈한 데 이어, 경남 김해 풀필먼트센터(1930억원), 대구 스마트물류시설(618억원)은 물론 고객 최종 배송 단계를 책임지는 배송캠프를 삼척, 통영, 무안 등에 확대해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지난해 4분기 쿠팡의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97%, 5%씩 감소하는 등 실적이 둔화된 상태에서도 쿠세권 투자를 중단하지 않은 결과”라며 “쿠팡은 과거 10년간 적자를 경험할 때도 물류 투자는 끝까지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실제 쿠팡은 꾸준히 물류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2014년 로켓배송 출범 이후 6조 2000억원을 투자,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2024년엔 올해까지 추가 3조원을 지방 물류센터에 투자한단 방침도 밝힌 바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인구가 적고 배송동선은 긴 지방에 새벽배송을 늘리는 것은 손실 위험을 감수한 비즈니스로, 대규모 적자를 각오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인구 소멸지역 배송까지 쉽게 뛰어들기 어렵다”며 “최근 유류비 상승 등 물류 운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단기적인 손실보다 중장기적인 소비자 혜택 확대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쿠팡의 노력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지난해 말 쿠팡의 실적이 다소 타격을 받았지만, 최근 들어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결제추정금액은 5조 7136억원으로 전월(5조 1113억원) 대비 약 12%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공식 발표 이후 3개월간 이어진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결제 규모는 유출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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