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돌입한 항공업계, 노선 재편 속도…'나만의 여행지' 발굴

경제

뉴스1,

2026년 4월 07일, 오후 03:27

유류할증료가 3배 가량 급등한 이후 첫 주말인 5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4.5 © 뉴스1 박지혜 기자


항공 업계가 중동 사태로 촉발된 고유가·고환율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항공 노선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유명 휴양지 운행을 줄이는 대신 그동안 취항하지 않았던 신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나만의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점에 착안, 일본과 유럽의 소도시 노선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들 노선은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해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적 항공사들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에 대응해 일제히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항공업은 연료비가 전체 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유가 민감 산업으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를 경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부터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동남아 주요 관광지처럼 경쟁이 치열하고 운임 인상 여력이 낮은 구간이나, 운항 거리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는 중거리 노선이 중심이다.

탑승률이 높더라도 할인 항공권 비중이 큰 노선은 유가 상승분을 운임에 반영하기 어려워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및 캄보디아 4개 노선을, 제주항공은 베트남·태국·싱가포르 등 3개 노선을 줄였다. 진에어 역시 인천발 괌·클라크·냐짱과 부산발 세부 등 총 8개 노선을 감편한 상태다.

하지만 같은 시기 항공사들은 신규 취항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신규 취항 및 확대된 주요 노선을 보면,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단거리·중거리 노선 확장이 두드러진다.

특히 밀라노, 부다페스트 등 유럽 노선과 알마티 등 신규 시장이 대표적이다. 이들 노선은 경쟁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거나 수요 기반이 확실해 운임 결정력이 확보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야코지마 등 경쟁이 제한적인 일본 지방 노선도 마찬가지다.

고유가 국면이 장기화할수록 이 같은 선별적 노선 운영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여행 수요 자체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2025년 내국인 출국자 수는 2955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환율·고유가가 단기적으로 여행 심리를 위축시킬 수는 있지만, 일본·중국·동남아 중심의 근거리 여행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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