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디지털 전환에…실적 악화되는 학습지 3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7일, 오후 05:34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학습지 빅3 업체인 교원·웅진·대교가 지난해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학습지 교육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디지털 학습 전환에 따른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학습지 업체들은 실적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성인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강화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교원그룹 을지로 본사(위)와 웅진씽크빅 청계사옥. (사진=각사)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원그룹 교육교육사업부문(교원·교원구몬·교원위즈)의 지난해 합산 영업손실은 231억원으로 전년(-162억원) 대비 4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654억원에서 8177억원으로 5.5% 감소하며 외형 성장도 제동이 걸렸다. 웅진그룹의 교육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은 105억원으로 전년(92억원 흑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8.1% 줄어든 7974억원으로 8000억원대를 하회했다. 대교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대교의 영업손실은 34억원으로 전년(16억원) 대비 112.5% 증가했다. 매출액은 6635억원에서 6500억원으로 2% 감소했다.

학습지 3사 실적이 이같이 하락한 것은 기본적으로 학령 인구 감소라는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부의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유·초·중등 학생수는 555만 1288명으로 전년(568만 4745명) 대비 약 13만명 줄었다. 유형별로는 유치원 학생수가 1만7000명가량 감소했으며, 초등학교 학생수가 15만명이나 줄었다. 학습지 업체들의 주요 고객 대상인 영유아 및 초등교육 시장이 위축되며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확대된 셈이다.

또한 디지털 전환에 따른 투자 비용 증가도 주요 원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교육 선호가 높아진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교육 서비스를 선보이는 신규 에듀테크 업체들이 속속 등장했다. 학습지 3사도 기존 지면 학습지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온라인 및 화상 기반 디지털 학습 시스템을 선보이며 투자를 확대했지만 한정된 수요에 실적 개선이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이때문에 학습지 업체들은 AI 솔루션을 도입한 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하거나, 고령화에 대응해 시니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빨간펜·구몬 학습지 브랜드를 운영하는 교원 측은 올해 AI 사용을 확대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 신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교원 관계자는 “아이캔두 등 주력 디지털 교육 상품에 AI 기술을 접목한 신규 콘텐츠를 도입해 회원을 확보하고 AI 기반 프로세스로 교사 지도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 1월에는 코 건강 건기식을 출시하며 교육 사업과 시너지를 통한 매출 회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소재 대교그룹 본사. (사진=대교)
웅진씽크빅도 디지털 학습지 플랫폼 ‘스마트올’과 AI 기반 서비스를 강화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AI 기반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로 공공시장(B2G)을 공략해 수익원 다변화에도 주력한다. 북스토리는 AI가 텍스트와 이미지를 인식해 부모 목소리나 다국어 설정을 통해 음성으로 책을 읽어주는 솔루션으로 지난해 경기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서관에 납품했다.

대교는 시니어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시니어 전용 학습 프로그램인 ‘내일의 학습’이 대표적이다. 영어, 문학, 수학, 한자 등의 과목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시니어 학습자를 고려해 실생활 중심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시니어인지케어 및 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사업을 하는 ‘대교뉴이프’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해 교육사업과 시너지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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