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SK네트웍스(001740)가 주력 사업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인공지능(AI) 중심의 신사업에 ‘올인’하고 있지만, 여전히 취약한 재무건전성이 향후 자금 조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 기반 약화로 이익 창출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투자 부담이 지속돼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회사채 투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 (사진=SK네트웍스_
시장에서는 SK네트웍스의 위축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이익 창출력 하방 압력을 유심히 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24년 핵심 수익원이었던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원에 매각했다. 앞서 2017년 LPG·유류도매, 2020년 유류소매, 2022년 철강 트레이딩 중단에 이어 2024년 주방가전(SK매직 일부) 사업까지 양도하는 등 강도 높은 자산 매각이 이어졌다. 주력 계열사와의 영업 연계성이 높은 기존 사업들이 대거 축소되면서 사업 기반이 과거 대비 상당 폭 약화됐다는 평가다.
반면 신사업의 이익 기여도는 매각에 따른 실적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SK네트웍스는 매각 대금을 기반으로 엔코아(965억원), 인크로스(392억원), 업스테이지(총 1220억원 투입 예정) 등 데이터 및 AI 솔루션 중심의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신규 포트폴리오의 이익 기여도가 아직 미미해 투자 회수까지의 불확실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SK렌터카 매각 등으로 차입금을 일부 상환했음에도 전반적인 재무 부담이 적정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SK네트웍스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1조8473억원으로, 전년 말 2조473억원 대비 9.8% 줄어드는 데 그쳤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 등을 제외한 실질적인 차입 부담을 나타내는 순차입금 역시 1조2892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3606억원 대비 5.2% 감소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른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도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대비 순차입금비율은 63.6%를 기록해 안정적으로 판단되는 50%를 뛰어넘은 상태다. 자산총계 대비 차입금의존도도 36.6%로 적정 수준인 30%를 상회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SK네트웍스의 재무지표 개선이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적인 잉여현금 창출력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확보한 현금을 차입금 상환보다는 투자 재원으로 우선 배분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잉여현금흐름(FCF)은 1421억원으로 전년 1435억원 대비 14억원 감소하며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데이터 솔루션 및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스타트업 등 신규 AI 밸류체인에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 의미 있는 수준의 차입금 상환 및 재무건전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영빈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수익성이 높은 렌터카 부문의 포트폴리오 이탈로, 당분간 과거 대비 저하된 이익창출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중심의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금 회수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는 미래사업 관련 투자지출 여부 및 시기, 규모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