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중남미 공략 속도…칠레 ‘FIDAE 2026’ 총출동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8일, 오전 06:01

코트라 본사 전경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국내 방산 수출 200억 달러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민관이 ‘원팀’으로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수출 다변화 흐름 속에서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중남미를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는 7일부터 12일까지 칠레 산티아고 공항에서 열리는 중남미 최대 항공·방산 전시회 ‘FIDAE 2026’에 참여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방산기업 31개사와 함께 역대 최대 규모 한국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방산 수출액은 154억 달러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역대 최대였던 2022년 173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수출 대상국도 2022년 7개국에서 2025년 16개국으로 확대됐다.

중남미는 최근 방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항공기와 해군 무기체계 평균 연식이 최대 45년에 달하는 군 현대화 수요에 더해 국경 분쟁, 치안 강화, 해양자원 보호 필요성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어서다. 기존 미국·유럽 중심의 무기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맞물리며 한국, 이스라엘, 터키 등이 대안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FIDAE에는 33개국 377개 기업이 참가하고 약 12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관에는 육·해·공 및 보안 분야 31개 기업이 참여해 중남미 시장 확대를 노린다.

주요 기업으로는 기아, 현대코퍼레이션, 풍산, 한컴인스페이스, 에스아이아이에스는 전술 차량과 탄약, 위성·우주 기술 등을 선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도 별도 부스를 운영하며 TIGON 6×6 장갑차 실물을 전시해 현지 관심을 끌었다.

중남미 시장에서 K-방산 협력도 확대되는 추세다. 페루에서는 순찰차 수출을 시작으로 군함 공동 건조, 잠수함 설계 용역, K2전차 및 K808 차륜형 장갑차 계약까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에는 항공기 부품을 공급해 왔으며, 칠레는 2023년 국방 협정 체결 이후 군용 차량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콜롬비아에서도 대함미사일과 발사 시스템 수출 성과를 거뒀다.

코트라는 전시회 기간 중 현지 군·정부 조달 관계자를 초청한 기업간거래(B2B) 상담회를 통해 수요를 발굴하고 이를 프로젝트로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공관, 코트라 중남미 지역본부 등이 참여하는 ‘중남미 방산수출협의회’를 열어 시장 전략 점검했다.

협의회에서는 △현지화 및 공동생산 선호 △스페인어 입찰 환경 △정부조달 담당자 교체에 따른 사업 지연 등 중남미 시장 특성이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이에 따라 전문 인력 확보와 지속적인 현지 대응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와 함께 ‘한국 방산의 날’(Korea Defense Day 2026) 행사도 개최해 중남미 군 및 방산기업과 협력 기회를 확대했다.

장성길 코트라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장은 “중남미 방산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중남미에서 한국은 방위산업 발전을 기반으로 안보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국가로, 방산 공급처 다변화에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며 “많은 중남미 국가들에서 로비 관련법 등으로 민간기업의 군 면담이 제한적인 만큼 민관 원팀을 긴밀히 가동해 방산 수출 확대 성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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