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올해 韓 성장률 2.2→2.0%로 하향…추경이 하락폭 0.2%p 상쇄

경제

뉴스1,

2026년 4월 08일, 오전 06:03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 뉴스1 김영운 기자

네덜란드계 글로벌 금융그룹 ING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월 시작된 이란 전쟁이 원유 등 원자재 공급 차질을 야기하면서, 제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ING는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한 정부의 재정 지원이 중동 상황의 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경을 통한 경기 부양 효과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0.2%포인트(p)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우리 경제가 중동 상황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충격을 받게 됐지만, 추경이 일부 영향을 상쇄하며 잠재성장률에 수렴하는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동發 공급 차질에 성장률 하향…추경, 하방 압력 완화
8일 금융권에 따르면 ING는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ING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공급 차질이 제조업 활동 위축과 비용 부담 증가를 초래하며, 전쟁이 단기간 내 종료되더라도 이러한 영향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동 전쟁 시작 전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성장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KDI는 지난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기존 1.8%에서 0.1%p 상향한 1.9%로 제시했고, 한은도 '2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값을 1.8%에서 2.0%로 0.2%p 상향했다.

ING 역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0.2%p 상향한 2.2%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수출·내수 회복과 주식시장 강세에 힘입어 투자·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중동 상황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현실화하면서, 주요 기관과 글로벌 투자은행(IB)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연이어 내려 잡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p 대폭 낮춘 데 이어 씨티가 2.4%에서 2.2%, 바클리는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대외의존도가 높고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가진 한국 경제 특성상 대외 변수로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이번 ING의 최신 전망에는 중동 상황으로 인한 성장률 하향 조정과 함께 지난달 31일 발표한 정부의 추경 효과도 함께 반영됐다.

ING는 정부가 편성한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경이 올해 GDP를 0.2%p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보며 대외 충격으로 인한 성장 둔화 압력을 일부 줄일 것으로 봤다.

ING는 "(국회에서) 추경이 통과될 경우 올해 2분기 성장에 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재정 지원이 충격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함에 따라 2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2%로 둔화하지만 역성장을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고 추경 집행이 이어질 경우 향후 물가 상승 위험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물가 상방 압력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수출 견조하지만…중동 상황 장기화 시 원자재 공급 차질 영향 본격화
ING는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수출 실적이 올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봤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3% 증가하며 시장 기대인 44.8%를 상회했다. 주요 15개 수출 품목 가운데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고, 이는 주로 가격 상승효과에 기인했다는 것이 ING의 설명이다.

ING는 인공지능(AI)과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 둔화 신호가 없다는 점을 들어 수출이 올해 성장을 견인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중동 상황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우리 경제에 본격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ING는 "현재까지 반도체는 원자재 부족을 크게 겪지 않았으나, 핵심 소재 재고는 향후 몇 분기 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경우 올해 하반기에는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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