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2025.1.23 © 뉴스1 임세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올해 1분기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와 환율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국 관세 부과와 환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가 예상된다.
1분기 합산 매출 75조 돌파 관측…미국 '하이브리드'가 효자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46조 17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였던 작년 1분기(약 44조 원) 대비 3.98% 증가한 수치다.
기아 역시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전년보다 5.9% 늘어난 29조 6699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양사 합산 1분기 매출은 7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외형 성장은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견인했다. 현대차·기아는 1분기 미국에서 전년 대비 2.6% 증가한 43만 720대를 판매하며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하이브리드(HEV) 모델 판매량이 53.2% 급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판매 가격이 높아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 및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1분기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 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6.8%까지 확대됐다.
최근 1500원을 넘어선 고환율도 매출 증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구조상 원화 약세는 환산 매출액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환율 수준은 기존 가이던스 대비 1조~2조 원의 추가 이익 반영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美 '관세'에 영업익 뒷걸음질…현대차 18%·기아 19% 하락 전망
하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18.99% 감소한 2조 9434억 원, 기아는 18.68% 감소한 2조 4467억 원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을 압박하는 가장 큰 변수는 미국 관세다. 15% 수준의 관세가 반영되면서 현대차 약 1조 원, 기아 약 6000억~8000억 원 규모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급격한 기말 환율 상승으로 인해 달러로 적립되는 판매보증충당금이 늘어난 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기말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 보증 충당부채 관련 비용이 3000억 원 이상 발생하며 평균 환율 상승효과를 상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인센티브 확대와 일부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 등도 이익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컨센서스 상회? 하회? 엇갈린 전망…하반기 신차 효과 기대
실제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할지, 미치지 못할지 전망은 엇갈린다. 다만 우호적인 환율과 제품 믹스 개선을 바탕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SK증권은 현대차가 영업이익 3조 원 초반대를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웃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이 등이 발생하면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증권사 다수는 1분기가 실적의 '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관세 영향이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신차 출시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아반떼·투싼 HEV, 기아는 EV4·EV5 등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반등을 노린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관세와 비용 요인으로 이익이 줄어들지만, 환율과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신차와 친환경 차 확대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kb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