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대구공항에서 관계자들이 아랍에미리트(UAE) C-17 수송기에 천궁-Ⅱ 유도탄으로 추정되는 물자를 싣고 있다. 2026.3.9 © 뉴스1 공정식 기자
K-방산 빅4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 2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37%가량 증가하는 수치다. 지난해 2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국방력 확충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미국-이란 전쟁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균열 움직임 등으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지난해 2분기 후 4개 분기 연속 영업익 1조…매출 10조원 선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로템(064350),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구 LIG넥스원·079550),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 등 방산 4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1조 2489억 원이다. 지난해 1분기 9085억 원과 비교하면 37.4% 상승한 것이다.
각사별로 한화에어로는 8282억 원, 현대로템은 2217억 원, KAI는 878억 원으로 각각 47.7%, 9.3%, 87.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LIG D&A만 1112억 원으로 소폭(2.1%) 줄어들 전망이다.
방산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023년 처음으로 연간 기준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2분기 1조 2848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 3분기 1조 2839억 원, 4분기 1조 1908억 원으로 1조 원대 규모의 흑자를 이어 왔다.
합산 매출은 10조 원을 넘어설지가 관심사다.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한화에어로 6조 3478억 원, 현대로템 1조 4033억 원, KAI 1조 1104억 원, LIG D&A 1조 622억 원으로, 합산하면 총 9조 9237억 원이다. 4사 합산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12조 9183억 원으로 10조 원을 넘어섰다.
합산 수주잔고는 10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각 사 잔고는 한화에어로 37조 2200억 원, 현대로템 29조 7700억 원, KAI 27조 3400억 원, LIG D&A 26조 2500억 원 등이다. 모두 더하면 120조 5900억 원에 달한다.
미-이란 전쟁·나토 균열 등 지정학 리스크 지속
방산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대규모 수출 계약을 확보하면서 성장해 왔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은 주요 선진국 무기 체계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이 입소문을 탔다. 무엇보다 이른 시일 내 방어 능력을 확보하려는 각국에 신속한 납기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물량을 확보했다.
여기에 미국-이란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중되면서 발주 문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쟁 환경 특성상 육탄전이 아닌 원격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LIG D&A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II 같은 원격 무기 중심의 추가 수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쟁으로 미국과 서유럽 진영의 동맹 관계에 균열이 발생한 점 역시 국내 방산업계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나토 탈퇴 검토' 발언으로 미국의 집단 방위 의지에 의구심을 가진 유럽 국가들이 재무장을 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서유럽이 잠재적 위협인 러시아와 평원 위주의 육로로 연결된 점을 감안해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 현대로템의 K2 전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AI는 올해 양산을 시작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의 수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군비 증강 속도는 유럽 재침공 시나리오 가능성을 높이지만 유럽의 역내 무기 생산 속도는 이를 따라가기 어렵고, 중동은 종전 여부와 상관없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K-방산은 단기적으로 가격과 납기 경쟁력, 장기적으로 현지화 전략으로 구조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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