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까지 만든 아이파크몰…올해 '도심형 놀이터 2.0' 선언[only이데일리]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8일, 오후 06:59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복합쇼핑몰 아이파크몰이 올해 20주년을 맞아 또 한 번의 차별화 실험에 나선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체 캐릭터를 선보이는 한편, ‘팬덤 콘텐츠’ 공간을 한층 고도화하는 ‘얼반 플레이그라운드(도심형 놀이터) 2.0’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기존 ‘명품 중심’ 백화점 업계의 문법과 다른 ‘취향 소비’ 기반 공간 혁신이 본격적인 시험대 위에 오를 전망이다.

아이파크몰이 4월 론칭한 자체캐릭터 '산이' 디자인. (사진=아이파크몰)
◇20주년 맞아 자체캐릭터…1층도 팬덤콘텐츠로 확장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파크몰은 이달 초 자체 캐릭터 지식재산(IP)인 ‘산이’를 론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이는 올해 20주년을 맞는 아이파크몰 역사상 최초의 자체 캐릭터다. 아이파크몰이 있는 용산에서 명칭을 따왔고, 디자인은 모회사인 HDC그룹의 로고를 모티브로 했다. 아이파크몰은 20주년에 앞서 사내 인공지능(AI) 캐릭터 공모전을 열고, 우승작을 회사의 대표 캐릭터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이처럼 자체 캐릭터를 운용하고 있는 곳은 경방(000050) 타임스퀘어 정도다. 타임스퀘어도 지난해 ‘탐스프렌즈’라는 자체 캐릭터 IP를 론칭한 바 있다. 백화점들이 자체 캐릭터를 직접 만드는 건 소비자들이 ‘장소’(건물)보다 캐릭터를 인지하게 돼 브랜드 전반의 이미지나 호감도가 올라가서다. 또한 IP와 연계한 공간·콘텐츠 확장도 용이하다. 특히 아이파크몰은 지난해부터 취향 소비 기반 공간 구성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시너지가 클 것이란 기대다.

이 같은 시도는 올해 아이파크몰의 중점 사업계획이기도 한 얼반 플레이그라운드 2.0 전략의 일환이다. 자체 캐릭터 산이는 2.0 전략의 시작점이다. 캐릭터 기획 콘셉트 자체가 ‘플레이메이트’인데, 이는 ‘같이 노는 공간’이라는 아이파크몰 2.0 전략의 핵심과 맞닿아있다. 지난해까지 아이파크몰의 전략이 팝업스토어 중심의 짜여진 ‘팬덤 공간’이었다면, 올해는 ‘취향 큐레이터+커뮤니티 허브’로 콘텐츠와 공간을 고도화하겠단 전략이다.

도파민 스테이션에서 입점한 넥슨의 대표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첫 테마 카페.(사진=김정유 기자)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팝업스토어 위주로 단순하게 공간이 구성됐다면, 올해 추진할 2.0 전략 하에선 팬덤과 취향 소비 기반으로 공간 전체가 어우러질 수 있는 형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라며 “다른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보여주지 못한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같이 놀아보자’는 개념으로 접근하겠단 의미”라고 말했다.

2.0 전략의 대표적인 변화는 콘텐츠다. 우선 아이파크몰은 올 상반기내 판타지 장르의 글로벌 IP A브랜드의 국내 첫 매장을 유치할 계획이다. 글로벌 본사가 직접 정식 매장으로 들어오는 방식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없던 팬덤 콘텐츠 매장이어서 아이파크몰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추가적으로 글로벌 피규어·캐릭터 B브랜드도 이달 말 들여올 예정이다.

아이파크몰은 현재 가구 브랜드들이 입점한 리빙파크 1층 공간도 팬덤 콘텐츠 중심으로 전면 재구성할 계획이다. 앞서 아이파크몰은 리빙파크 3층을 취향 소비 콘텐츠로 채운 ‘도파민 스테이션’으로 바꿨는데, 약 10개월만인 지난 2월 기준 누적 방문객 650만명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도파민 스테이션 성공에 힘입어, 아이파크몰의 2.0 전략은 취향 콘텐츠 고도화로 방향을 잡은 모양새다.

◇‘명품 중심’ 백화점 틀 깬다…장기 안착 시험대

국내 백화점 업계는 전통적으로 객단가가 높은 명품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외형을 키워온 업태다. 하지만 아이파크몰은 2~3년전부터 기존 업계의 문법과 다른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선회했다. 현실적으로 롯데·신세계·현대 등 대형 백화점들과 함께 명품 유치 경쟁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전략 틀 자체를 ‘취향 소비 기반의 체류시간 확대’에 맞춘 것이다.

이는 김대수 아이파크몰 대표의 강한 의지 속에 추진됐다. 기존 백화점들 처럼 상품군식으로 공간을 나누는 공식을 탈피, ‘기분이 좋아지는 상품기획(MD)’ 콘셉트로 철처하게 취향 콘텐츠를 키웠고, 결과적으로 팬덤들이 아이파크몰로 모이는 결과를 낳게 했다.

아이파크몰 연도별 실적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실적도 뒤따라왔다. 지난해 아이파크몰의 총매출(거래액)과 영업이익은 6495억원, 55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9%, 14% 성장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론 총매출 190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월간 총매출(3월) 기준으로는 48개월 연속 성장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올해 추진할 2.0 전략은 이 같은 아이파크몰의 차별화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택 계명대 경영학과 교수(한국유통학회 부회장)는 “기존 백화점처럼 일률적인 명품 중심의 구성이 아니라, 경험 중심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전략 측면에서 매우 차별화된 모습”이라며 “다만 경험 중심으로 전략을 가져가려면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들이 필요한데, 이를 제때 잘 개발해 선제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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