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유가에 여행자보험 계약 감소…보험료가 늘어난 이유는?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8일, 오후 05:40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고환율·고유가 여파로 여행자보험 신계약이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는 등 고환율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항공 운항 차질까지 이어지며 여행 수요 전반이 위축됐다.

고환율·고유가 여파로 여행자보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사진=생성형 AI)


여행자보험은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해·질병 치료비와 휴대폰 분실 등 각종 사고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통상 여행 직전에 가입이 이뤄지고 여행 기간에 따라 보험료가 책정되는 특징이 있다. 과거에는 일 단위 계약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시간 단위 등으로 세분화되며 가입 문턱이 낮아졌다.

8일 삼성화재,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4개 손보사에 따르면 지난달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19만46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73건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는 3167건으로 494건, 해외는 18만 7294건으로 1179건 각각 줄었다. 단체보험을 제외한 개인보험 기준으로, 이를 포함하면 위축 폭은 더 클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여행자보험은 유가 상승에 따른 여행 비용 부담 확대 영향으로 감소했다. 최근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ℓ)당 2000원을 넘어서면서 차량 이동 비용이 크게 오르며 근거리 여행 수요도 함께 위축됐다.

해외 여행자보험 감소 역시 고환율과 고유가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원화→달러 환전액은 2조 6827만 달러, 환전 건수는 23만 9587건으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2%, 15.2% 감소하며 해외여행 수요 둔화 흐름을 반영했다. 여행자보험은 여행 일정에 맞춰 이뤄지는 만큼 신계약 건수 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서 일부 노선을 중심으로 감편 등 운항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여행 일정 취소가 늘며 보험 계약 취소와 보험료 환급이 증가했고, 신계약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여행자보험 보험료는 오르고 있다. 지난달 4개 손보사(삼성·카카오페이·메리츠·한화)의 국내·해외 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는 42억 7597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973만원 증가했다. 이처럼 보험료가 오른 이유는 의료비와 휴대폰 손해 등 보상 비용이 물가 상승과 함께 늘어나면서 보험금 지급액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보험요율이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여행 수요가 둔화한 데다, 항공편 감편 등 운항 차질로 일정이 취소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여행자보험 계약 해지와 보험료 환급이 함께 증가하고 있으며, 신규 가입 수요도 위축되면서 신규 가입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