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에 농협·새마을금고 집단대출까지…가계대출 3.5조 ↑

경제

이데일리,

2026년 4월 08일, 오후 07:02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3조원 넘게 늘며 석 달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 연초 내준 집단대출 잔여 집행분이 반영되면서 증가 폭을 키웠고,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이달 1일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 제한이 담긴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내놓았고, 투기적 목적의 비거주 1주택자 대출 규제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 확대 등 추가 규제를 예고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1조4000억원), 2월(2조9000억원)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체 금융권 주담대가 3조원 늘며 전달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지만 기타대출이 5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신용대출 감소 폭이 지난 2월 1조원 줄어든 것에서 3월 2000억원으로 축소된 영향이다.

은행권만 보면 3월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5000억원 증가했다. 2월 4000억원 줄어들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은행 자체 주담대는 전달보다 더 많은 1조5000억원이 감소했지만 디딤돌·버팀목·보금자리론 등 정책성 대출이 1조5000억원 늘었다. 특히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5000억원 늘어 전달의 7000억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증시 호황 등이 신용대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월(3조3000억원)에 이어 3월에도 3조원 늘었다.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7000억원 증가했는데, 농협(1조9000억원)·새마을금고(6000억원)의 증가 폭이 컸다. 올 들어 석 달간 농협과 새마을금고에서 가계대출은 각각 5조1000억원, 2조4000억원 늘었다. 보험사도 전달보다 4000억원 늘어나 60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4000억원 감소했으며, 여신전문금융사는 1000억원 늘었다.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이 늘어난 건 연초 공격적으로 내준 집단대출 잔액이 지난달에도 집행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타 대출과 2금융권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다소 증가했다”며 “농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신규 대출 취급 중단 조치 전에 승인된 집단대출 집행분 등이 순차 반영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호금융권은 부랴부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농협은 오는 10일부터 전년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이 1%를 넘는 조합에 한해 준·비조합원 대출을 막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크게 넘긴 새마을금고에 대해 올해 가계대출 규모를 아예 늘리지 못하게 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의 고삐를 더 죌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음 달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로 매물이 많아지고, 중동 지역 리스크 요인 등으로 가계대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투기적 목적의 비거주 1주택자 대출 규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 확대 등 주택 시장과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추가 방안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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