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GS25 신선특화매장에서 한 고객(왼쪽)이 제품을 고르고, 직원이 신선식품 진열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매장은 과일·채소·정육 등 구색을 갖춘 ‘신선강화매장’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유통 채널 가운데 대표 수혜 업종으로는 편의점이 꼽힌다. 데이터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주요 오프라인 채널 가운데 결제 추정 금액이 가장 높은 업종은 편의점으로 19조 9000억원에 달했다. 대형마트(14조원), 슈퍼마켓(9조 9000억원), 창고형마트(7조 3000억원), 기업형슈퍼마켓(2조 9000억원)을 크게 앞선 수치다. 소비쿠폰 지급 이후 생활필수품 구매 수요가 대형마트와 슈퍼에서 편의점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장에서도 소비 이동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쿠폰 지급 첫 주(7월 22~27일) 신선식품과 간편식, 생필품 매출이 전주 대비 크게 증가했다. 국·탕·찌개 매출은 337.6% 늘었고, 국산우육(252.9%), 해산물(212.7%), 국산과일(63.4%) 등 주요 품목 전반에서 증가세가 확인됐다. CU 역시 지급 첫 주(7월 22~28일) 하루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9.0%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번 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생필품 등 수요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프로모션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CU 관계자는 “과거 소비쿠폰 지급 당시 즉석밥·라면·음료·간편식 등 민생과 직결된 품목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편의점은 접근성이 좋고 소용량 구매가 쉬운 채널인 만큼 관련 수요가 더욱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맞춰 관련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지원금 지급 당시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소비 유입이 제한된 경험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2% 감소했다. 분기 기준 매출이 10% 이상 줄어든 것은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도 유사한 구조가 반복될 경우 소비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다.
대형마트는 할인 행사 확대 등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생필품과 신선식품 중심의 가격 인하를 강화하고, 체감 할인 폭을 키워 소비자 유입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사용처에서 제외된 만큼 할인으로 방어에 집중하겠다는 계산이다. 백화점 역시 프리미엄 상품 할인과 체험형 콘텐츠 확대 등으로 소비 수요 이탈 최소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번 피해지원금의 파급력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원금 규모가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12조1709억원) 대비 약 40% 수준에 그치는 데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 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용처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의 경우 가맹 비율이 50%에 육박함에도 편의점과 달리 지원금 사용처에서 일괄 제외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지원금 효과는 편의점 등 근린 채널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이번에도 사용처 제한 구조가 유지되는 만큼 유사한 소비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원금 상당 부분이 기존 지출을 대체하는 성격에 그칠 가능성도 있어 업종별 체감 효과는 엇갈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