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시킨 나프타 지원 규모나 방식을 두고 업계의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번 정부 지원은 국제 나프타 가격 급등에 대응해 수입단가 상승분 차액의 50%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쟁과 물류 차질 등 영향으로 나프타 가격이 전쟁 직전 톤(t)당 600달러 수준에서 최근 1200달러 수준까지 2배 가량 치솟자 석화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급격히 커진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이미 장기화된 불황으로 구조적 침체 국면에 들어선 석화업계가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셈이다.
이번 추경안을 두고 땜질식 처방이란 지적도 나온다. 나프타 가격이 단기간에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상황에서 4700억원 규모의 재원은 턱없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국제 가격 외에도 운송비, 보험료, 지역 프리미엄 등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국제 시세 기준 지원은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NCC(나프타분해설비)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제품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가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구간이 고착화되고, 공장 가동률이 60~70% 정도로 떨어진 상황에서 단순한 원가 일부 지원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한 차액 산정 방식과 적용 기준도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것도 업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원 방식이 국제 가격 또는 실구매가 기준인지 등 세부 산정 방식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여기에 프리미엄, 물류비, 환율 등 실제 비용 구조를 어떻게 반영할지도 명확하지 않다. 추경안이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더라도 세부 기준 마련과 심사 절차 등을 거치면 실제 지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나프타 사태는 가격 급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물량 부족으로 시작됐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중동 외에도 수입선 루트를 다양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설비 구조조정과 고부가 전환 등을 통해 산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전경.(사진=연합뉴스 제공)









